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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학교 확 바꿔 볼까?

보은(報恩) 2018. 7. 26. 19:05

성경학교 확 바꿔 볼까?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이 변하고 있다면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조직이나 프로그램들도 당연히 변해야 한다. 

성경학교 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의 성경학교는 우리 나라 초대교회의 프로그램이다. 당시에만 해도 성경학교는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에 내어 놓을만한 성공적인 프로그램이었고 일반인들을 선도(先導)해 나가던 선구자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성경학교를 통해서 주님을 영접하고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그 수를 헤아릴 길이 없다. 성경학교가 한국교회에 끼친 공헌은 거론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지금의 성경학교는 남 주려니 아깝고 붙들고 있으려니 효과는 없는, 그야말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버렸다.


 현재로서는 성경학교를 대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지금까지 해오던 성경학교를 개 교회 실정에 맞게 수정하고 단축하고, 늘여야 할 시간은 늘이고 그러면서 점점 해당 교회에 맞는 성경학교 포맷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런 노력과 고민도 없이 성경학교 무용론이나 늘어놓고, 아니면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헛수고에 불과했던 베드로의 빈손과 같은 성경학교를 진행한다는 것은 무의미하고 낭비성 행사이다.

 

운영 마인드를 새롭게 하자
 성경학교는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는 작업으로 시작해야 한다. 기존의 틀은 무엇인가? 시간표, 프로그램, 숫자만 채우려는 교사진, 학습방법, 간식… 이런 등등의 것들이 기존의 것에 포함된다. 우선 시간표부터 틀을 바꾸자.

예배, 율동, 공과, 만들기, 게임, 찬송… 이런 것이 기존의 틀이다. 이런 틀로 수십 년을 계속해 왔다. 이 중에 뭐 하나라도 빠지면 큰일나는 줄 안다. 방학이 시작되는 토요일 오후에 시작해서 주일, 월요일 오전에 끝내는 성경학교는 그야말로 "눈감고 아웅!" 이다. 그렇게 땜질할 성경학교를 뭐 그리 요란을 떨어가면서 해야하는지.
 

성경학교, 새롭게 만들어보자. 한 주간 내내 새벽에 나와서 교리 공부만 하는 성경학교도 할 수 있지 않은가? 오전에 나와서 두 시간 정도 열심히 공부만 하는 성경학교도 가능하지 않은가? 저녁에 교회에 모여 함께 자면서 성경공부 하고 상담하고 친구와 선생님과 교제를 나누는 성경학교를 기획할 수도 있지 않은가? 어쩌면 한국교회의 성경학교 프로그램들이 대형교회나 작은 교회, 도회지교회나 농어촌교회에서 그대로 실시할 수 있을까? 특색도 없고 개성도 없는 성경학교, 도식화(圖式化)된 성경학교는 이미 힘을 쓰지 못하는 삼손의 모양과 같은 행색이다. 그럼에도 삼손이 자기에게서 성령의 힘이 떠나간 줄을 모르고 힘을 쓰려던 그런 모습이 바로 오늘의 성경학교가 아닌가?
 

수련회? 캠프? 꼭 전체 학생이 함께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는가? 반별로, 학생별로 떠나보자. 싫다는 아이들 기도원 데려다 놓고 억지로 훈련시킬 것이 아니라 몇몇 반끼리 하나가 되어 기차 여행도 하고 교사가 동원할 수 있는 승합차가 있으면 알맞은 장소에 가서 차분하게 2박 3일 동안 교제하며 성경공부를 하고 온다. 각 반별로 헤어져서 야외 활동을 하다가 정한 시간에 어느 교회나 기도원에 모여서 하루 정도 함께 지내며 집회를 연다면 아무래도 특색 있는 성경학교가 될 것이다. 매년마다 이런 식으로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몇 년에 한 번 정도는 좀 더 멋있는,성경학교를 운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 

 

성경학교 교장을 채용하라
 단기 성경학교의 교장은 담임목사가? 교회에서 하는 모든 행사 중 큰 행사는 으레 담임목사가 장(長)이 되고 위원장이 된다. 그렇다고 성경학교 교장 자리도?  우리는 너무 체면문화에 익숙해 있다. 물론 담임목사가 주일학교에 관심이 있고 교육현장에서 직접 일하시는 분이면 당연히 교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성경학교 기간 내내 단 한번도 나와볼 수 없는 목사님이라면 양해를 구하고 직접 같이 일할 수 있는 분 중에서 성경학교 교장을 세워야 한다.
 

한국의 내로라 하는 재벌의 창업 회장도 그 자리를 내놓고 아들 회장들과 함께 동반 퇴진했다. 그 자리를 전문가 사장들이 채우고 있다. 지금 세상이 이런 형편인데 자리에 연연하지도 말고 감투도 없애야할 교회가 명분만의 교장 제도를 새천년에도 계속 한다는 것은 비능률적이다. 교장 자리를 임시로 내놓은 다고 해서 섭섭하거나 노하실 목사님은 계시지 않을 것이다. "으레…" 라는 우리의 고정관념이 교회교육을 답보상태로 머물게 한다. 고정관념을 버리자. 성경학교에는 명분이 아닌 정말 교사들과 함께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을 교장으로 세우도록 하자.     
 

성경학교 교장을 세우기 위해 사전에 교사회의에서 먼저 의논하고 적합한 대상자를 찾아내고 교회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게시판이나 주보에 교장 공모를 해보자. 적임자가 없으면 교사들 가운데 투표를 해서 교장으로 세우자. 혹이나 투표가 인기투표가 되어 다른 교사들이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담임목사가 임명하는 경우도 있다. 교장을 이런 식으로 세우면 그 자체가 특색있는 성경학교가 되고 여러 모양으로 유익할 것이다.

 교장은 어떤 사람이 좋을까? 다음 사항에 맞는 분이 교장으로서 적격이다.
 * 교인들에게 신임이 두텁고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
 * 교사들을 잘 모을 수 있도록 평소에도 대인관계가 좋고 친화력이 있는 사람.
 * 성경학교가 교회의 관심사가 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
 * 재정적으로 뒷받침이 되고 교사 위로회 정도는 자기 비용으로 할 수 있는 사람.
 * 교사 식사하는데 걱정이 없도록 할 수 있는 사람.
 * 교사들 간에 교통정리를 잘 할 수 있는 사람.
 * 성경학교 기간 내내 교사와 학생들과 행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

 이번 분이 어디 있을까? 이런 분을 채용(?) 할 수 있다면 그것은 그 교회의 큰복이다. 지금부터 기도하자. 주님은 구하는 자에게 주신다. 돈도 주시고 땅도 주시고 건물도 주시는 분께서 사람을 주시지 않겠는가?

 

 방만한 조직이 필요해?
 여름성경학교가 오면 지도교역자는 바쁘다. 무엇에? 조직을 짜는 일에 바쁘다. 교육부는 누가, 생활처는 누가 담당할까? 교무부서는 누구에게 맡길까? 서무부는? 돈을 만지는 회계는 누구에게 맡길까? 3,4일 하는 일에 부서가 무어 그리 중요하다고 조직과 부서 배정하기에 아이들 말로 날밤 새어 버린다. 열심히 조직을 짜놓았는데도 만족하지 못하는 교사는 어디에나 있는 법이다. 꼭 트집을 잡는다. 교사들의 사정을 들어주기 위해 다시 조직을 만들고… 그때쯤이면 지도자는 지칠 대로 지쳐있고 상할 대로 상해 있다. 성경학교에 대한 즐거움이 사라져버린다. 
 

왜 그랬을까? 며칠 하지 않고 끝나는 성경학교 조직에 왜 그렇게 매달렸을까? 단 한번도 예배시간에 나오지 않을 교장 교감을 비롯한 여러 불필요한 조직들을 만드는 데 왜 그렇게 열심이었을까?
 새 천년의 성경학교, 유명무실했던 조직을 확 바꿔버리자. 부서들은 통폐합하고 줄일 수 있는 대로 줄이자. 조직에 거치적거려 일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체면 세워주는 부서와 조직을 없애버리자. 교회가 자꾸 조직 중심으로 일을 하다보니 감투싸움이 있는 우스운 곳이 되어버렸지 않은가? 교회에서 감투싸움 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한심스러운 사람들인데 벌써 주일학교 교육현장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성경학교 조직을 간소화하자. 그리고 실제화하자. 굳어진 조직이 아니라 활동하는 조직, 성경학교를 가로막는 조직이 아니라 굴러가게 하는 실제적 조직으로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 
 성경학교의 조직은 다음과 같이 짜보자. 물론 교회마다 다른 조직이 나올 것이다. 조직의 근본만을 살펴본다.
 

교재부-교재를 연구한다. 교재에 쓰일 자료, 예화, 그림 등을 충분히 준비하고 담임교사들에게 잘 전달한다. 큰 교회이면 학년별로 교재 담당을 1인 혹은 2인씩 선정한다. 교재부 부서에 큰 비중이 있어야 한다. 성경학교 20일 전쯤에 교재부를 중심으로 교사들이 함께 모여 연구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한 두 번 해보면 금방 따라 할 수 있는 찬송과 율동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말라. 담당 교사가 충분히 익혀서 인도하고 교사들은 따라하면 충분히 된다. 그 대신 교재 연구에 시간을 많이 배정해야 한다. 제목만 훑어서 지나가는 겉핱기식 공부가 아니라 충분히 연구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스터디'가 필요하다.

 프로그램부-프로그램부는 모든 프로그램과 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부서이다. 지난날에는 가장 비중이 있는 부서이고 지금도 그렇지만 사실은 성경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부서는 교재부 밑으로 가야 한다. 학습을 다루는 교재부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고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그래야 성경학교가 되는 것이지 프로그램 부서가 앞서면 성경학교가 아니라 세속적인 놀이학교가 되고 캠프가 되어버린다. 
 운영부-성경학교운영에 관계된 것을 맡아서 총괄한다. 총무부서와 회계 부서의 일을 겸한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짜고 교실을 배정하고 교사진을 구성한다. 간식을 비롯하여 교사기도회, 반성회, 위로회 등을 주관한다. 총무부서와 회계 부서를 하나로 묶고 전체적인 진행을 위해서 진행부를 따로 둘 수도 있다.
 

학생관리부-순전히 학생만을 관리하는 부서가 있어야 한다. 이 부서는 새로 온 학생들을 찾아내고 초신자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그들을 돌보고 살피고 배정하는 일들을 잘 해야 한다. 사후 관리도 이들이 계획해야 하고 학생들을 일반 주일학교에 인도하는 일도 이들에게 주어진 책임이다.

 

어른들과 함께 하는 개교 예배를 기획하라
 지금의 개교예배는 축제가 아니라 전쟁터에서 끌려온 포로들의 모임 같다. 활기가 없고 너무 쓸쓸하다. 기대가 없으면 그만큼 결과도 시원치 못할 것이다. 아이들은 성경학교로 입학했다. 일반 캠프에 못지 않게 입교식을 성대하게 해보자. 새천년의 성경학교 답게 뭔가 기대를 주는 개교식으로 꾸며보자. 개교예배는 여름성경학교의 시작이다. 개교 예배에서는 여름성경학교의 오리엔테이션이 되도록 한다. 개교예배가 단순히 예배드리고 교사 소개로 끝내버리는 시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개교예배에는 교회 담임 목사님, 장로님, 권사님, 각 부서장들이 나와서 함께 예배드리도록 하자. 어른 성가대, 혹은 어머니 성가대가 찬양을 대신하면 좋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을 위해서 뭐라도 다 하는 분들이 교회의 내 자식을 위해서는 왜 이렇게 소극적이고 관심이 없는 것일까? 5월 5일의 어린이날은 일반적인 어린이 날이고 성경학교 개교예배를 드리는 날이 진짜 교회의 어린이날이라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것인들 못해주랴. 
 

개교예배는 축제화해야 한다. 팡파르가 울리고 동원할 수 있는 텔레비전을 사방에 배치한다. 멀티비전이 있으면 더욱 좋겠다. 사방에서 자기 얼굴이 나오고 음악이 나오고 교회 어른들이 지켜보시고… 거기에다 교회 어른들이 학생들을 안아주고 격려해주고 선물이라도 준비했다가 나눠주면 이렇게 신나는 여름학교가 어디 있을까! 남·여 전도회, 모든 부서, 위원회가 총동원되도록 하자. 교회 중직들도 모두 모이자. 부서마다 구역마다 축하 케잌을 사 오고 어린이들이 보기 좋은 곳에 진열하자. 중·고등부 형들도 모두 참석해서 축하해 주자. 어린이들에게 투자한다는 것은 단순히 돈만 아니다. 그들과 함께 해주는 것, 관심을 보여주는 것, 기대를 품는 것… 이 모든 것이 투자이다. 개교예배 시에 남·여 별, 혹은 학년별의 특별한 선서식을 갖는 것도 연구해보자. 개교예배에서 흥이 돋구어져야 성경학교는 새로운 변신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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