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비켜봐...   

1. 좀 비켜봐

퇴근길 버스 안에 가슴이 많이 파진 블라우스를 입은 아가씨가

창 밖을 내다보며 앉아 있었다. 마침 그 앞에 선 어떤 사내가 아가씨의

가슴 쪽을 유심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뒤쪽에서 누군가 사내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뭐 좋은 거라도 보고 있습니까?”

당황한 사내가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아니오, 보고 있는 거 없는데요.”

, 그럼 저리 비켜! 나라도 좀 더 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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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인도의 남녀

한 돈 많은 사장이 여비서와 함께 요트를 타고 바다를 여행하다가

폭풍을 만났다. 폭풍 때문에 요트는 흔적도 없이 부서졌지만,

두사람은 간신히 헤엄쳐서 가까운 섬에 도착했다.

여비서는 섬을 살펴본 뒤 무인도라는 것을 알고 절망에 빠져 있는데,

사장은 나무 밑에 앉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었다.

여비서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이것 보세요, 사장님! 우린 무인도에 갇혔어요. 아무도 우릴

못 찾을 거예요. 우린 여기서 죽을 거라고요!”

그러자 사장이 말했다.

이봐, 걱정말고 내 말을 들어봐. 5년 전부터 자선단체에

매년 기부금을 많이 냈어.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천만 원,

북한 어린이 돕기에 3백만 원, 소년소녀 가장돕기에 5백만원,

우리 마을 학교에 5백만 원씩이나 냈다고.”

그래서 어쨌단 말이예요?”

올해도 낼 때가 됐거든. 그들이 나를 못 찾아낼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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