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가방 사고 유흥비까지", '눈먼' 유치원 보조금


사립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정부 보조금으로 고가 가방을 사거나 수입차의 보험료를 낸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심지어 유흥주점에서도 펑펑 썼습니다.

원아 430명을 둔 A유치원 원장은 정부 보조금을 두 아들의 대학 등록금과 연기학원 수업료로 썼습니다.

교직원에게 선물을 준다며 250만 원짜리 명품 가방을 사는가 하면, 자신의 차량 할부금과

경조사비용까지 1억 원이 넘는 돈을 정부보조금에서 빼 썼습니다.

또 다른 유치원의 설립자는 수입차 3대의 보험료와 도자기 구입 등에 2억 원 가까운 돈을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했고, 유흥주점에서도 150만 원을 펑펑 썼습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 10개의 유치원을 운영하며 5억 1천여만 원을 가족회사와의 불법

거래에 사용한 유치원 설립자도 있었습니다.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이 9개 대도시의 대형유치원 95곳을 대상으로 예산 점검을

실시한 결과, 무려 96%인 91개 시설에서 위반사항 609건이 적발됐습니다.

[박순철/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 부단장] "사립유치원이나 민간 어린이집에서 위법

부당한 사례가 다수 적발되었습니다. 재무회계의 수입 지출이 명확하지 않아서..."

정부는 적발된 시설 중 8곳을 수사의뢰하고 이들 시설과 거래한 세금 탈루 의심업체 19곳을

세무당국에 통보했습니다.

또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회계 중 수입항목을 정부 지원금과 정부 보조금, 학부모 부담금으로

 세분화해 원장들의 사적 유용을 방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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