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남해에서 온, 나의 아름다운 섬이정원
여름의 남해는 가장 시원한 '블루'를 펼쳐낸다. 그 푸른빛의 바다를 배경으로 아기자기한 정원이 문을 열었다. 그해 여름엔 새소리와 물소리, 멀리서 전해져오는 바닷바람이 소담스러운 정원에 머물렀다. 다랭이논과 돌담을 자연스레 품은 정원, 남해 섬이정원으로 여름 산책을 떠났다. 꽃과 벤치가 어우러진 남이정원 언젠가 나만의 정원을 가지고 싶었다. 좋아하는 꽃을 잔뜩 심고,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는 벤치를 놓고, 비밀스러운 문을 가진 공간을 꿈꿨다. 하지만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는, 꿈에 지나지 않는다. 남해의 섬이정원을 알게 되었고, 그런 공간이 생긴 것 같아 기뻤다. [왼쪽/오른쪽]다랭이논을 살려서 만든 정원 내 수로 / 아치형 다리가 인상적인 연못 정원의 하이라이트, 바다가 보이는 직사각형 연못 지난 6월에 문을 연 남해군의 섬이정원은 천안의 '아름다운 정원 화수목'과 제주도 '생각하는 정원'에 이은 세 번째 민간 정원이다. 남해군에서도 남쪽 유구마을에 들어선 섬이정원은 교육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식물원이나 수목원과는 다르다. 그저 식물을 보고 느끼고자 꾸며진 정원이다. [왼쪽/오른쪽]작은 연못과 어우어진 꽃들 / 벤치에 자연스레 비어져 나온 꽃 나의 가장 즐거운 정원 꾸미기 섬이정원은 '섬이 정원이다'라는 뜻과 그의 아들, 딸 이름인 '한섬' '예섬'의 두 개의 섬이란 의미를 지닌다. 그의 정원 가꾸기는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사업가였던 차명호 대표는 서울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다 파주에 마당이 딸린 집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 마당에 작은 연못을 파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호미를 잡고 나무와 꽃을 심고 연못을 만들면서 그는 새로운 즐거움에 눈을 떴다. [왼쪽/오른쪽]원래부터 있었던 돌담과 수국이 제법 잘 어울린다. / 정원 곳곳에 놓인 다양한 의자 2006년, 그는 더 큰 정원을 가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주도로 향했다. 바닷바람이 많이 부는 그곳에서 마땅한 땅을 찾지 못했다. 올라오는 길에 우연히 들른 곳이 바로 남해였다. 이곳에서 그는 운명처럼 지금의 땅을 만났다. 바람이 잔잔했고, 볕이 잘 들었다. 바로 땅을 구입했고, 2년 동안 온전히 정원 공부에 매달렸다. [왼쪽/오른쪽]비밀의 화원 같은 유럽식 정원 풍경 / 작은 종이 매달린 문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지하수를 파고, 틀을 잡았다. 배수가 터지기도 하고 나무가 죽기도 했다. 논이었던 땅이라 뿌리를 내리는 일이 쉽지 않았으리라. 살아 있는 것을 다룬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일이 그저 즐거웠다. [왼쪽/오른쪽]수국의 바다에서 만난 특이한 잠자리 / 고동산을 배경으로 위치한 정원 돌담과 바람, 볕을 품은 작은 정원 섬이정원은 소담한 공간이다. 나무는 30~40종, 꽃은 200여 종에 이른다. [왼쪽/오른쪽]정원 내 무인카페 / 무인카페 옆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다 남해는 비탈진 곳이 많다. 그래서 다랭이논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 역시 원래 논이었던 곳. 그는 돌담으로 만들어진 계단을 그대로 살려 정원을 가꿨다. 자연 속에 온전히 스며든 정원이었다. [왼쪽/오른쪽]섬이정원을 가꾼 차명호 대표, 매일 정원 속에 묻혀 지낸다. / 정원엔 유독 벤치가 많다.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라는 의미 나를 위한 정원이 곧 당신을 위한 정원 "곳곳에 의자가 많아요!"라고 묻자, [왼쪽/오른쪽]물고기 비늘 같은 홍가시나무 / 아마존 강의 물줄기를 닮은 정원 [왼쪽/오른쪽]팻말은 없고 코스를 안내해주는 표지판만 있다 / 섬이정원 올라가는 입구에서 만난 푸른 남해 여행정보섬이정원
주변 음식점
숙소
글, 사진 : 박산하(여행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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