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집에서 공부 할 때나 답답한 사무실에서 일 할 때, 당신의 갈증을 채워줄 음료를 선택한다면 어떤 것을 고를 것인가. 주로 물 대신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를 고른다면 되도록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공중위생대학 역학생물통계학과 폴 에리오트 교수는 "탄산음료나 과일주스와 같은 가당음료를 섭취하는 것은 혈압을 상승시킨다." 고 의학전문저널 '고혈압(Hypertension)' 에 지난 28일 밝혔다.

고혈압을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해 식사를 통한 염분의 섭취량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동시에 당분과 가당음료의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폴 에리오트 교수는 가당음료의 섭취가 늘어나면서 최고혈압과 최저혈압의 양쪽 모두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과 미국 성인 40~59세의 2,696명을 대상으로 가당음료와 다이어트

음료의 섭취에 관해 분석했다.

대상자들은 평균 3주 동안 철저한 인터뷰를 통해 4일 동안에 먹거나 마신 내용을 보고하게 했으며

24시간동안의 소변을 모아 검사하는 방법을 2회 실시하고, 생활습관과 의료 및 사회적 요소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하루에 마시는 가당음료가 한 잔(약 355ml) 증가할 때마다 최고 혈압은 1.6mmHg,

최저 혈압은 0.8mmHg 높아져 최고와 최소 혈압 모두 유의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관계는 비만도(BMI)로 조정한 후에도 여전히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이는 음료업계에서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감미료인 글루코즈(glucose)와 프럭토즈(fructose)와 같은 '고과당액당' 때문이며,

이들의 섭취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혈압이 높아졌다.

또, 매일 한 잔 이상의 가당음료를 마신 사람들은 포도당, 과당의 형태로 당을 섭취하는 일이 많았으며, 가당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하루의 칼로리 섭취량이 평균 397 칼로리 이상 많은 것도 발견했다.

이에 반해 가당음료를 마시지 않은 사람들은 매일 한 잔 이상의 가당음료를 마신 사람들보다 평균 비만도(BMI)가 낮았다.

또 가당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은 건강에 좋은 식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영양가 없는 식품을 섭취하고 있어 심장이나 혈압에 유익한 칼륨, 마그네슘, 칼슘의 섭취량이 적었다.

연구자는 "혈압을 내려 심혈관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당분과 염분의 조절처럼 가당음료의 섭취도 줄이는 것을 권장해야 한다." 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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