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인력감축, 올해 1만4000명 넘을 듯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업황에 조선업계의 인력감축 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 국내 조선업계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올해 구조조정 방안의 일환으로 내놓은 1만4000명의 인력감축 규모가 최근 당초 계획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클락슨의 지난해 9월 전망치가 올해 조선업 구조조정 규모를 책정하는 기준이 된 점을 감안하면, 인력감축 폭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 국내 조선업계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올해 구조조정 방안의 일환으로 내놓은 1만4000명의 인력감축 규모가 최근 당초 계획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각 사별 2016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사의 정규직 직원수는 전년 대비 14.3% 줄어든 4만3938명이다. 1년 만에 7300여명이 직장을 떠나야 했다. 올해는 지난해 2배 수준인 1만4000여명의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 역시 깊어지는 불황으로 수주가뭄이 이어지면서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우조선의 경우, 끝내 단기 법정관리 체제인 P플랜 돌입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재무사정도 극도로 악화됐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조선사들의 비용절감 노력과 향후 선박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신규 발주 가능성 등 대내외적 여건에 의한 시황 및 실적 개선 전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망은 극히 비관적 기류로 변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 기관 클락슨은 지난 10일 '선박 발주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세계 선박 발주량 전망치를 2050만CGT(부가가치환산톤)로 고쳐 잡았다. 지난해 9월 2560만CGT에서 불과 6개월 새 20% 하향 조정했다. 특히 클락슨의 지난해 9월 전망치가 올해 조선업 구조조정 규모를 책정하는 기준이 된 점을 감안하면, 인력감축 폭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당초 예상보단 더딘 시황 회복에 올해 1만4000명으로 계획된 조선사 인력 감축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해양플랜트 작업장에서 드릴쉽 건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뉴시스
대우조선의 경우 향후 인력감축에 대한 규모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법정관리 시 기존 발주물량 대부분이 계약 취소가 가능해 피해 규모가 예측 불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라고 사정이 낫지는 않다. 2013년 국내 조선소 수주량이 1840만1000CGT에서 지난해 182만6000CGT로 급락한 데다, 추락한 선박 가격에 발주를 해도 수익성 측면에서 걱정이 뒤따른다. 국내 조선사가 강점을 보이는는 초대형 유조선(VLSS)의 경우 지난 2008년 1척당 약 1억6200달러에서 지난해 845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형 조선사의 구조조정 여파가 각 하청업체까지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 지원조차 미치지 않는 중소 규모의 사업체들이 줄도산에 처할 경우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00곳이 없는 국내 조선사 하청업체가 문을 닫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뒤늦게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정업종에 포함했지만, 당분간 업황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내부적으로도 쉽사리 올해 인력감축 규모를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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