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 7중 추돌..블랙박스 영상 분석해보니


비가 쏟아지다 내리기를 반복하던 9일 오후.

경부고속도로에서 버스가 연쇄 추돌해 큰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고, 버스 앞에서 달리고 있던 사고를 당한 차량 운전자 한 명이 올린

후방 블랙박스 영상에는, 버스가 그대로 덮치며 다가오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특히 영동고속도로 봉평 터널 버스 추돌사고를 연상하는 분들이 많았다.

              


비 내리던 일요일 오후...빗길 연쇄 추돌

비가 쏟아지다 내리기를 반복하던 9일 오후. 경부고속도로에서 버스가 연쇄 추돌해 큰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만남의광장 맞은 편, 상행 방향에서 난 사고. 현장에 도착해보니 편도 5차로 고속도로에서 3개 차로가 막혀 있었고, 다치거나, 귀가를 원하는 분들은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 곳곳에 파손된 차량이 견인 차량에 매달려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독 심하게 찌그러진, 흰색 승용차 한 대는 운전자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차량의 모습에선 이미 사람이 탈 만한 공간은 없어 보였다. 근처에 가림막을 치고, 소방 구급대원들이 들것으로 운전자와 동승자를 119응급차량으로 옮겼다.

젖어있는 고속도로 위에서 경찰, 구급, 고속도로 관계자 등 수십 명이 7중 추돌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었다. 3개 차로는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통제가 풀렸다.

버스가 승용차를 덮쳐, 7중 추돌사고가 난 현장. 직접 부딪힌 차량은 크게 파손됐다.


졸음운전?...누리꾼 열띤 논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고, 버스 앞에서 달리고 있던 사고를 당한 차량 운전자 한 명이 올린 후방 블랙박스 영상에는, 버스가 그대로 덮치며 다가오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영동고속도로 봉평 터널 버스 추돌사고를 연상하는 분들이 많았다. 당시 사고 원인은 버스 기사의 졸음운전.

졸음운전 자체에 대한 성토와 그리고 졸음운전을 하게 되는 근무 구조에 대한 개선 이야기. 또는 사람이 막을 수 없는 사고를 '자동제동장치' 등으로 해결하자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사고 당시 장면과 버스 내부를 비추는 화면. 버스 기사는 선글라스를 써서 졸음운전 여부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잠시 정신을 잃은 듯하다"...영상 정밀 분석

사고를 낸 버스 운전기사는 경찰에서 "잠시 정신을 잃은 듯하다. 최근 과로로 피곤한 상태였다" 등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인터뷰에서도 같은 말을 했던 운전기사.

경찰 조사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서 지난 9일 저녁, 사고가 난 지역의 관할 경찰서인 서울 서초경찰서로 넘어와 진행 중이다.

경찰은 당일 밤 순찰대에서 받아온 조서를 검토하고, 버스와 처음으로 부딪힌 사고차량 운전자의 유족을 불러 얘기를 들었다.

경찰은 현재 사고 버스의 내부를 보여주는 CCTV 화면과 사고 당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운전기사가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감았는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 사고가 나기 직전에 갑자기 불현듯 손을 움직여 운전대와 변속기 쪽을 만지지만, 속도는 줄어들지 않았다.

"구속영장 신청"...국과수 의뢰

운전기사는 당시 "시속 90km로 주행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운전기사가 졸음운전을 한 것이 확실한지,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려 했는지, 과속을 하고 있던 것은 아닌지, 혹시 모를 차체 결함은 없는지 등 다양한 각도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더욱 정밀한 결과를 얻기 위해 입수한 사고 당시 영상과, 버스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운전기사를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차 조사 대상은 아니었던 운전기사의 근무 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고, 버스 기사와 유족 간 합의 기간도 고려한다는 판단이다.

경찰은 2주 동안 기간을 두고 조사를 하고, 버스 운전기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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