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건조 선박 폭발사고] 12m 깊이 탱크서 작업 중 '꽝'.. 4명 사망

경남 창원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이던 화물운반선 내 잔여기름(RO)탱크에서

원인 불명의 폭발사고가 발생,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근로자 4명이 숨졌다.

20일 오전 11시35분쯤 진해구 원포동 STX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이던 화물운반선

내부의 깊이 12m 탱크에서 도장 작업 중 폭발이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도장작업 중 가스폭발(화재)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가 나온 후에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도장작업 중 가스폭발 추정.. 유족 "아이가 3명인데.." 오열
경남 창원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20일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근로자 4명이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으로 진입해 피해자를 수습하고 있다. 창원시 소방본부 제공

경남 창원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이던 화물운반선 내 잔여기름(RO)탱크에서 원인 불명의 폭발사고가 발생,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근로자 4명이 숨졌다. 지난 5월 거제의 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 사고로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또다시 조선소에서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20일 오전 11시35분쯤 진해구 원포동 STX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이던 화물운반선 내부의 깊이 12m 탱크에서 도장 작업 중 폭발이 발생했다. 사고 선박은 정문에서 2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정박된 상태였다. 이 충격으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임모(54)씨와 김모(53), 엄모(46), 박모(34)씨 등 4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모두 STX조선해양 협력업체인 K사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의 조선업계 대형 사고처럼 이번 사고의 피해자도 하도급(하청) 협력업체 직원들이었다.

신고 접수 직후 출동한 119구조대는 낮 12시40분쯤 탱크 내부로 진입해 시신을 차례로 수습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시신이 안치된 진해 연세병원으로 달려온 임씨의 부인(48)은 “남편이 아침에 일 다녀온다고 나갔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게 됐다”며 “아이가 3명이나 있는데 아이들을 앞으로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하다”고 오열했다.

이날 사고는 도장작업 중 가스폭발(화재)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가 나온 후에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배 인도가 두 달밖에 남지 않아 휴일도 마다하고 특근을 하고 있었다”며 “작업 중에는 화기를 모두 꺼두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가 난 선박은 7만4000t급 화물운반선으로 그리스 선박회사에서 발주했으며 오는 10월 배 인도가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현장에서 약 20m 떨어진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우모(48)씨는 “폭발음과 함께 배에서 연기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초 사고 신고를 한 김모(49)씨는 “인근 횟집에서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나고 20초 후 쯤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르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추가로 확인된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다”며 “현장을 수습한 뒤 경찰과 합동으로 피해규모와 정확한 사고원인 등을 감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접안상태로 해상에서 건조 중인 선박에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수사는 해양경찰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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