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현대기아차, '친환경차'로 위기 넘는다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대중화 박차..자율주행 핵심기술 개발 가속도
(사진=자료사진)
실적부진과 파업, 통상임금 문제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현대기아자동차가 친환경차 대중화와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며 위기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사드 등의 여파로 해외판매가 줄고 내수까지 감소하면서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각각 8.2%, 9.4%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가까이 떨어지는 등 고전하고 있다.

실적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지난 10일부터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과 14일,17일 파업으로 1만4천500여 대를 생산하지 못해 3천여억 원의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이라는 '악재'도 도사리고 있다

이달 말 예정된 1심 선고에서 사측이 패소하면 기아차는 3조1천억 여원의 '밀린 임금'을 노동자들에게 돌려줘야한다. 이럴 경우 기아차는 물론 3천여 부품업체들도 자칫 유동성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세대 수소전기차' (사진=현대차 제공)
◇ '580km' 차세대 수소전기차 내년 조기 출시…"2020년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 2위 달성"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대중화에 속도를 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지난 17일 세계 최초로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전격 공개했다.

수소전기차는 수증기 외에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궁극의 친환경 차'로 불린다.

현대차가 공개한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58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기존 투싼 수소전기차보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효율, 성능, 내구, 저장 저장능력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기존의 양산 중인 일본 업체들보다 한 세대 앞선, 더 높은 효율과 더 긴 주행거리와 실제 더 많은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돼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선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최대 출력을 동급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163마력(PS)까지 키웠고, 영하 30도에서도 시동이 걸리도록 해 수소전기차의 기술적 난제도 해결했다.

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현대차의 최첨단 안전·편의 기술들도 모두 적용됐다.

현대차는 내년 1분기에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미래 친환경차 '로드맵(계획)'도 발표했다.

'차세대 수소전기차' 실내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2020년까지 친환경차 31종을 내놓고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판매 2위를 달성하겠다는게 핵심이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SUV·대형차를 추가하고, 전기차 부문에서는 2018년 상반기 1회 충전에 390㎞ 이상 주행하는 소형SUV '코나' 기반 전기차를 공개한 뒤 주행거리를 500㎞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조기 공개에 이어 올해 4분기에는 차세대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한다.

2021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 전기차를 선보이고, 세단 기반의 수소 전기차도 개발한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미세먼지 등 심각한 환경문제로 친환경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개발에 기술 역량을 총동원해 전기차, 수소전기 등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자율주행 핵심 'V2X' 연구 착수…"완벽한 자율주행차 조기 개발"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기술 개발과 자율주행차 대중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경기도 화성시 내 14㎞ 일반 도로에 통신기지국과 CCTV 카메라, 교통신호 제어기 등을 설치해 차량과 도로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자율주행하는 핵심 기술(V2X) 연구에 착수했다.

V2X(Vehicle to Everything·차량과 사물 간 통신)란 무선 통신을 통해 차량이 도로 인프라와 각종 교통·보행자 정보 등을 공유하는 것으로 미래형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이다.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서도 본격적인 개발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폭우나 폭설 등 기상악화 상황에서는 센서만으로 작동되는 자율주행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어 V2X 적용이 필수"라며 "완벽한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능동형 안전기술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V2X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정부가 2020년까지 추진하게 될 고속도로 차량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에 맞춰 V2X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기광 현대기아차 국내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실적부진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친환경차,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더 앞당겨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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