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에 이상없던 타이어가 터진 이유는 잘못된 공기압이 원인

               

타이어는 자동차에서 중요한 소모품이지만, 의외로 운전자의 관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꾸준한 타이어 관리가 필요한데, 이를 소홀히 하면 주행 중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브리지스톤 코리아는 2014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실시한 타이어 안전 점검에서, 총 1102대의 차량 중 약 25.6%에 해당하는 282대가 타이어 정비가 불량한 상태에서 도로를 운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공기압 관련 정비 불량은 전체 점검 대상 차량 중 12.4%(137대)를 차지했다. KOTMA(대한타이어공업협회)가 수집한 2014년 자료에 따르면, 총 1320대의 점검 차량중 13.7%(181대)가 타이어 공기압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압이 부족하거나 과다한 상태로 계속 주행하면 타이어가 쉽게 손상되어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타이어 적정 공기압에서 10% 이상 부족하거나 과다한 공기가 주입된 상태를 통상적으로 공기압 ‘정비 불량’으로 분류한다.

적정 공기압보다 낮을 경우 연비 저하는 물론 타이어 양옆 부분이 노면과 접촉하면서 편마모가 진행되며, 고속 주행시 과도한 열이 발생하여 타이어가 분리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속으로 주행할 경우 공기가 특정부위로 쏠리면서 물결 모양의 현상이 발생하면서 타이어가 파손되어 자동차 전복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적정 공기압보다 높을 경우는 타이어 접지면 중앙 부분이 과도하게 마모되고, 내구성을 위해 고무에 첨가한 섬유보강재가 절단되는 등 타이어 수명을 단축시키게 된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은 운전석 문을 열면, 문틀 안쪽에 자동차 제조사가 권장하는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장거리 여행 전에 정비소를 방문해 타이어 손상 여부 및 적정 공기압으로 맞춰져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2013년부터 출시되는 3.5톤 이하의 신차는 TPMS(타이어공기압표시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하게 되어, 타이어 전문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적정 공기압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만일 주행 중에 TPMS 경고등에 이상이 표시되면 공기압이 적절하지 않거나 타이어 손상 등으로 공기가 새고 있을 수 있으므로 주행 속도를 낮추고 가까운 정비소나 휴게소를 방문해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접지면의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젖은 노면에서 제동력이 떨어진다. 특히 빗길에서 제동력이 떨어진 타이어를 장착한 자동차는 눈길 위을 운전하는 것처럼 매우 위험하다.

타이어 트레드라 불리는 접지면의 요철 부분은 노면에 있는 물을 후방으로 배출하여 접지력을 높이는 것이 주요 기능인데, 마모가 심해지면 배출하는 물의 양이 적어져 접지력을 떨어트리게 된다.

브리지스톤 타이어는 새 타이어와 마모된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으로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거리 차이를 실험해보니, 시속 90km 속도에서 마모된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이 1대분 거리만큼 더 미끄러지며 정지했다.

최근 판매되는 타이어에는 마모 한계선이 표시되어 있다. 타이어 옆면에는 삼각형 모양의 표시가 있는데, 표시된 방향으로 타이어 접지면 요철 안쪽을 확인하면 볼록 솟은 마모 한계선을 찾을 수 있다. 마모 한계선은 돌기 모양으로 생겼는데, 돌기 면과 요철 바깥쪽의 높이가 같거나 근접해 있다면 타이어 교체시기가 된 것이다.

마모 한계선의 여유가 있다해도 타이어 장착 후 3~4만km 이상 주행했거나, 3~4년이 지났다면 타이어 전문점 등을 방문해 점검을 받아보는게 좋다. 외형상 큰 문제가 보이지 않더라도 노화된 타이어의 작은 갈라짐이나 흠집 등도 고속 주행시 타이어 파열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의 마모 상태를 확인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100원짜리 동전을 활용하는 것이다. 타이어의 요철 안쪽에 100원짜리 동전을 이순신 장군의 모자 방향으로 넣어서, 모자의 날개가 보이지 않으면 적정 수준, 날개가 완전히 보인다면 교체해야 할 시기이다.

브리지스톤 코리아 상품 총괄 및 기획팀 차상대 팀장은 “타이어에 들어가 있는 공기는 승객 및 차량 전체의 무게를 견디는 자동차의 ‘핵심 부품’이다. 타이어에 공기가 부족하거나 과다한 상태로 계속 주행하면 타이어가 쉽게 손상되고, 손상된 타이어는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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