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D-6' 北고위급 대표단, 누가? 개막 임박해 통보할듯
8일 열병식이 변수..저울질하다 막판 통보 가능성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엿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아직 베일에 가려진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평창 올림픽 계기 남북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만들고 있지만 대규모 열병식이 예고된 북한 건군절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향후 정세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남북은 지난달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지만 한달 가까이 지나도록 고위급 대표단 명단의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 면면이 주목받는 이유는 평창 올림픽 이후 지금의 남북 해빙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결정짓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 북한 고위급 대표단 파견은 올림픽 기간 북핵 문제 진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남북은 지난 한달간 빠르게 관계회복에 돌입했지만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21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예술단 선발대 파견을 번복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금강산 합동문화행사까지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하면서 북한의 남북관계 회복 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한 분위기다.
남북대화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도 아직은 신중한 편이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마식령스키장에서 열리는 남북 공동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를 이용하겠다는 정부에게 출발 2시간 전에서야 'OK' 사인을 보냈다. 뚜렷한 비핵화 진전없는 남북대화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발표한 연두교서에서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개발이 아주 조만간(very soon) 우리(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며 대북 최대 압박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성의 있는 고위급 대표단 파견으로 관계개선 의지를 재확인한다면 평창 이후에도 남북 군사당국회담 등 대화 모멘텀이 계속 이어가겠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발 더 나아가 올림픽 기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한반도 주변국 정상급 외빈들의 방한이 예정돼 있어 북미, 혹은 다자 대화의 물꼬를 틀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정부 내에서도 되도록 고위급이 오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가능하면 고위급 대표단이 (파견)돼서 대화의 장이 평창 올림픽 기간에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다시 북한 권력 서열 2위에 오르며 실세로 주목받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림픽 개막식 직전까지 대표단 명단을 손에 쥐고서 마지막까지 상황을 저울질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북한이 중요시하는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오는 8일 예정돼 있어 그때까지는 대표단 카드로 주도권을 잡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남북간 합의된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통보를 할 때도 "북한 내부의 경축행사까지 시비해 나선 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열병식에 대한 주변국의 우려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통일부 관계자는 "아직 북측에서 고위급 대표 관련 명단을 전달하지는 않았다"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도 거의 직전에 통보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다음주 (개막식) 임박해서 통보해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4년 10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때에도 폐막식 하루 전날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권력 서열 2~4위 인사를 보낸다고 전격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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