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용기 6대 KADIZ 4시간 활개..軍, F-15K 전술조치
전투기와 전략폭격기 등 러시아 군용기 6대가 무더기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 진입해 공군 F-15K 전투기 등이 긴급 출격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 쪽 KADIZ에 최초 진입하자 F-15K 등 공군 전투기
10여대가 즉각 대응 출격했다.
우리 군의 경고 방송과 차단 기동에도 SU-27 3대, A-50 1대, TU-95 2대 등
총 6대의 러시아 군용기는 KADIZ를 무단 진입해 4시간 가량을 비행했다.
울릉도~제주 이어도~태안 이동하며 수회 드나들어
공군 F-15K 전투기 대응 출격..경고방송·감시비행
전투기와 전략폭격기 등 러시아 군용기 6대가 무더기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 진입해 공군 F-15K 전투기 등이 긴급 출격했다. 러시아 군용기는 우리 군의 경고 방송 등 전술 조치에도 아랑곳 않고 4시간가량 활개를 친 뒤 돌아갔다.
2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3분께 러시아 조기경보기 A-50 1대가 울릉도 북방에서 KADIZ를 진입해 오전 9시30분께 이탈했다가 선회한 뒤 같은 경로로 오전 10시6분께 재진입 후 10시13분 이탈했다.
오전 10시41분께는 SU-27 전투기 1대와 TU-95 전략폭격기 2대 등 러시아 군용기 3대가 울릉도 북방 KADIZ로 진입해 울릉도와 독도 사이로 비행했다.
SU-27 전투기 1대는 울릉도 동방에서 북상해 진입경로를 따라 오전 11시9분께 KADIZ를 벗어났지만 TU-95 전략폭격기 2대는 지속적으로 남하하며 오전 11시10분께 경북 포항 동방에서 KADIZ를 이탈했다.
러시아 군용기는 KADIZ를 벗어난 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으로 비행하다 오전 11시58분께 이번에는 제주도 남방에서 KADIZ에 재진입, 제주도와 이어도 사이를 지나 서해로 북상하다가 낮 12시58분께 충남 태안 서방에서 서쪽으로 KADIZ를 빠져 나갔다.
러시아 군용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KADIZ 외곽을 따라 남하해 오후 1시40분께 이어도 서방에서 KADIZ를 다시 진입한 후 역경로를 따라 오후 3시13분께 KADIZ를 최종 이탈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 군용기 2대(SU-27)는 오후 2시44분께 울릉도 북방에서 KADIZ를 진입해 오후 3시1분께 울릉도 동북방에서 TU-95 2대와 합류, KADIZ를 벗어났다.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 쪽 KADIZ에 최초 진입하자 F-15K 등 공군 전투기 10여대가 즉각 대응 출격했다. 러시아 군용기 주변으로 추적 감시비행과 차단 기동을 하며 KADIZ에서 벗어날 것을 수 차례 경고 방송했다.
우리 군의 경고 방송과 차단 기동에도 SU-27 3대, A-50 1대, TU-95 2대 등 총 6대의 러시아 군용기는 KADIZ를 무단 진입해 4시간 가량을 비행했다. TU-95 전략폭격기 2대는 무려 2시간33분이나 한반도 주변을 차례로 훑고 돌아갔다.
러시아 군용기는 지난 7월23일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침범했고, 지난 8월8일에도 KADIZ를 무단으로 진입하는 등 올해 들어 KADIZ내 비행 사례가 20회에 달한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의 독도 영공 침범 당시에는 공군 F-15K와 KF-16 등이 출격해 두 차례에 걸쳐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했지만 이번에는 영공을 침범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러시아 군용기의 이번 KADIZ 진입 간 대한민국 영공침범은 없었다"며 "방공식별구역(KADIZ)은 영공과는 다른 개념으로 미식별 항공기의 항적을 확인해 영공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별 임의적으로 설정한 구역"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에 대해 러시아 측에 전화를 걸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3~24일 서울에서 열리는 양국 간 합동군사위원회에서 재차 유감의 뜻을 전하고, ‘비행 정보 교환용 직통전화’(핫라인)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시기 및 형식에 대해 협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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