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버려진 어머니의 일기            



★ 어느 버려진 어머니의 일기 ★





 


미안하구나, 아들아.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요양원)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

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은 가난만 물려 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단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 파고 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 두었다고
고우디고운 마음 다치지 말거라.

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몸 건사 잘 하거라.

살아 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
한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 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어느 버려진 어머님의 일기 중에서~

…─◈받은 글 再編輯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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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안타깝고 슬픈
현실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현대판 고려장인 요양원에 버려진
어느 어머니의 일기입니다.
저역시 접하고 있는 현실에
어머님께 한없이 죄스럽습니다.


여기 이 어머니는
우리보다 더욱 열악한 여건에서
살아가신 우리 모두의 어머니요
나의 어머니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아니 미래의
우리들의 모습일 수 도 있습니다.


이 어머니 또한 우리와 같은 시절이 있었고
아름다운 청춘과 사랑의 시간이 있었던
한 사람이란 걸 우린 기억해야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웠던 세월을
한 번 즐기지도 못하고
우리 자식들에게 빼앗긴
모진 삶의 주인공이란 걸..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음은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가 계셨기에
가능하단 걸
우리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될것 입니다.
낯설고 귀찮은 늙은이가 아니라는
세상에 단 한분 뿐인 우리 어머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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