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만 자랑하라 - 김춘기 목사(구로대교구장)

 고대 루디아(룻) 나라에 천하장사 헤라클레스가 초대 왕이고 이후 7대 왕이 칸타울레스이다. 그는 자신의 왕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 기게스라는 심복에게 왕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하자 심복은 극구 사양한다. 그러나 왕의 거부할 수 없는 명령에 어쩔 수 없이 기게스는 왕의 침소에 숨어서 왕비가 예복을 벗고 잠옷으로 갈아입는 순간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왕비는 여자 특유의 육감으로 누군가 훔쳐본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왕이 꾸민 일이라는 것을 눈치 채게 된다. 남에게 벗은 몸을 보이는 것은 대단한 수치였기 때문에 왕비는 왕에게 복수하기로 다짐하고 이튿날 군사들을 무장 시킨 후 기게스를 불러서 “너는 나의 벗은 몸을 보아 나에게 수치를 주었다. 너에게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왕을 죽이고 나와 왕국을 갖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자리에서 네가 죽는 것이다. 선택해라” 결과는 기게스가 왕을 죽이고 왕국과 왕비를 차지하게 되었다. 칸타울레스 왕은 자기의 권력과 자기가 누리는 소유를 자랑하다가 자기의 왕국과 생명까지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성경 에스더 1장에도 나온다.

 페르시아의 아하수에로 왕(B.C 485∼464)은 21년간을 제위 하는데 그는 변덕이 심하고 잔인한 독재자였다. 그는 그리스 정벌에 실패하고 후궁들과 환락에 빠져 수산궁에서 7일 동안 잔치를 하던 중에 주흥으로 들뜬 나머지 마지막 날 왕비 와스디의 미모를 자랑코자 하여 즉흥적으로 어리석은 명령을 내린다. 그것은 왕후의 관을 정제하고 왕 앞에 나오게 하여 뭇 백성과 지방관들에게 왕비의 미모를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지만 이는 자신의 힘과 권력을 자랑코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나 왕비 와스디는 거절했고 대노한 왕은 와스디를 폐위 시키는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랑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성경 잠언 27장 1절에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고 말씀 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들은 이 세상 부귀와 명예와 행복과 소유도 자랑할 것이 없고 오직 예수그리스도만 자랑해야 한다.

 바울은 당시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성공과 행복의 조건을 갖춘 사람이지만 빌립보서 3장 7,8절에서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라”고 고백하며 외적인 모든 것들을 자랑하지 않았다. 오직 예수님만 자랑했다.

 성탄절을 맞아 자랑하고 싶은 나의 삶의 주인 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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