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잘 마셔도 보약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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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은 우리 몸의 약 75%를 차지하는 중요한 구성 요소다. 연령이 어릴수록 수분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데, 수분은 체내에서 세포를 구성하는 요소인 동시에 여러 대사물질을 운반하고, 전해질의 농도를 맞추며,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마신 물은 30초 후면 혈액에 도달하고, 1분 후에는 뇌조직과 생식기에, 10분 후에는 피부, 20분 후에는 심장까지 도달하는 등 흡수가 매우 빠르다. 이렇게 흡수된 물은 대소변과 피부, 숨을 쉬면서 공기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수시로 보충해 수분 밸런스를 맞춰주어야 하는 것. 특히 활동량이 많고 땀이 많은 아이들은 그만큼 수분 손실이 많아 더욱 신경써야 한다.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이나 뛰놀고 난 후, 땀을 흘리거나 열이 날 때는 수시로 물을 먹여 수분을 보충해주자.

 

물은 조금씩 자주 먹이자

아이의 활동량이나 소변 양, 기온에 따라 필요한 수분 보충량이 달라지지만 하루에 필요한 수분은 돌 이전에는 체중의 15%, 5세 이상은 10%, 8세 이상은 7.5% 정도다. 몸무게가 10kg 이하인 경우에는 1kg당 100cc가 필요하고, 그 이상부터는 1kg당 50cc가 필요하다. 땀을 흘리는 등 수분 소실이 많은 여름철에는 이보다 더 먹는 게 좋고, 추운 겨울에는 조금 덜 섭취해도 된다. 어린아이라도 하루 1ℓ 이상의 물이 필요한 셈. 따라서 어릴 때부터 물 마시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은데,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먹는 게 바람직하다.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물병에 물을 채워두고 수시로 마실 수 있도록 가까이 둘 것. 아이가 물 마시는 걸 싫어한다면 수분이 많은 과일을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하루 일정량 이상의 물은 꼭 섭취해야 한다. 갈증을 느끼는 것은 이미 우리 몸이 가벼운 탈수 상태를 겪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마시고, 적어도 1~2시간에 1컵 정도 마시게 한다. 단, 식사하는 동안에는 1컵 이상 먹지 않게 할 것. 식사 도중 마시는 물은 소화와 영양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 또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도 물을 몇 모금 마셔 수분을 보충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과일음료·탄산음료 VS 건강차
과일음료나 탄산음료 등은 수분 보충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없다. 당분 함량이 높고 인공적인 맛이 첨가된 음료는 세포나 혈액으로부터 수분을 빼앗아 오히려 갈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페인이 함유된 녹차, 당분이 함유된 가공우유, 탄산음료는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먹여야 한다면 작은 컵에 소량만 따라 줄 것. 그러나 신선한 생과일주스나 채소주스, 우유, 두유는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과 수분 공급에 도움이 되므로 매일 꾸준히 먹이도록 하자. 사실 물은 색깔도 없고 아무런 맛도 없어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차를 끓여 먹여도 좋은데, 열이 많은 아이에게는 시원한 보리차를, 잘 소화하지 못하거나 소변량이 적은 아이에겐 옥수수차를, 입이 자주 마르거나 기침은 잦은 아이에겐 둥굴레차, 열이 많고 시력이 좋지 않은 아이에겐 결명자차를 먹이면 도움이 된다. 단, 너무 진하게 우리거나 너무 오래 끊이지 말 것. 담백하게 먹여야 아이가 질리지 않는다.

+ 아이의 짜증, 탈수 때문이라고?
아이가 유난히 기운이 없거나 자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등 증상을 보이는 탈수는 금방 알아챌 수 있지만, 가벼운 탈수는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가벼운 탈수가 오면 아이들은 짜증을 내기도 한다. 탈수로 인해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이 심해지는 것. 그러니 아이가 이유 없이 짜증을 낼 때는 시원한 물을 먹여보자. 하지만 반대로 유난히 기운이 넘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대사 속도가 느려져 무기력하고 피곤을 느끼기도 쉽지만, 반대로 몸을 계속 움직이려고 해 엄마 눈에는 기운이 넘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 세심히 살펴야 한다. 

기획: 김은혜 기자 | 사진: 박용관 | 도움말: 손용규(방배GF소아청소년과 원장), 임경록(함소아한의원 강서점 원장) | 모델: 강든(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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