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맹추격.. 5년후 한국 주력산업 잡는다


'5년이면 품질도 기술력도 따라잡힌다.'

급속도로 고도화하는 중국의 산업구조로 인해 한·중 간 주력산업의 경쟁력 격차가 앞으로 5년 안에 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8일 산업연구원의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우리 주력산업의 대응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가전, 통신기기, 자동차 등 아직까지는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주요 업종의 품질과 기술 격차가 5년 뒤면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 '중국 산업 고도화' 보고서/다양한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 주효/가전·통신기기·자동차 산업 위협/품질·기술격차 등 대폭 축소 전망/가격경쟁력은 이미 中에 뒤처져/친환경차 업계도 '사드보복' 발목

‘5년이면 품질도 기술력도 따라잡힌다.’

급속도로 고도화하는 중국의 산업구조로 인해 한·중 간 주력산업의 경쟁력 격차가 앞으로 5년 안에 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보조금 지급과 규제정책을 순차적으로 활용하며 자국 친환경차 산업 경쟁력 확보에 나선 최근 중국의 행보도 국내 자동차, 배터리 업계에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산업연구원의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우리 주력산업의 대응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가전, 통신기기, 자동차 등 아직까지는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주요 업종의 품질과 기술 격차가 5년 뒤면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100점 기준점으로 두고 살펴본 5년 뒤 중국의 가전 품질 경쟁력은 100점으로 우리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선다. 통신기기는 품질 경쟁력 95점, 기술 경쟁력 95점으로 오를 전망이다. 자동차는 현재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각각 80점과 85점으로 우리나라보다 15∼20점 낮지만 5년 후에는 90점과 95점으로 오르며 격차를 10점씩 줄일 것으로 관측됐다.

신산업 대응 경쟁력에서는 5년 후면 철강(98점), 석유화학(100점), 가전(97.5점) 등 다수 업종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간 거의 차이가 없게 된다. 가격경쟁력은 이미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뒤처져 있다.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의 기술력 추격의 배경에는 다양한 형태의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제13차 5개년 계획’과 ‘중국 제조 2025 전략’ 등에 따라 주요 산업의 양과 질 모두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대부분 산업에서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우리나라를 넘어섰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의 경우 우리나라가 2013년까지 꾸준히 중국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였지만 2014년 중국이 5.6%, 한국이 5.2% 점유율로 상황은 역전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몇 년간 급성장한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은 최근 발발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재 등과 맞물려 국내 자동차, 배터리 업계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또 다른 연구보고서인 ‘중국의 친환경차 보급정책의 시사점과 대응방향’을 보면 중국은 보조금 지급과 규제정책의 활용, 외국 완성차 업체에 대한 ‘쇄국정책’ 등을 총동원하며 자국산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2013년 1만8000대였던 중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2016년 50만대로 급증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기준으로 5500대 정도인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중국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설상가상 사드 사태 이후 국내 친환경차 업계에 대한 중국의 견제는 장기화 국면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발 규제 암초를 만난 국내 배터리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1분기 적자가 LG화학 104억원, 삼성SDI 673억원 등으로 부진했다. 그 사이 중국은 자급력을 확대했고 외부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대륙 진출이 활발해져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현대자동차 역시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4% 줄어들며 고전했다. 이에 현대차는 내년 중국에서 출시할 쏘나타 하이브리드모델에 그동안 탑재한 국내 배터리업체 대신 처음으로 중국 배터리회사 CATL 제품을 넣기로 하는 등 중국 정부와 관계 개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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