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라지의 효능

▶ 가래, 기침, 기관지염을 다스리는 산도라지

도라지는 전국 각지에 분포하며 산이나 들판의 양지쪽에 자생한다. 그리고 농가에서 널리 재배하고 있다. 농촌에서 도라지 뿌리를 캐어 가늘게 쪼개어 물에 담가서 우려낸 다음 생채로 하거나 가볍게 데쳐서 나물로 해서 먹는다. 그리고 고추장 속에 박아 장아찌로 만들기도 하고 고기, 파와 함께 대꼬치로 꽂아 산적으로 해서 먹기도 한다.

도라지는 초롱과에 속하는 여러해 살이 풀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40~80센티미터 정도의 높이로 자라며 가지를 거의 치지 않는다. 꽃은 7~9월에 피는데 짙은 하늘색이며 가끔 흰색의 꽃이 피는 것도 있다. 생약명으로 길경, 방도, 백약, 경초, 고경, 이여 라고도 부른다. 주로 뿌리를 약으로 사용하는데, 가을에 채취하여 껍질을 벗겨서 햇볕에 말린다. 꼭지를 따 버리고 사용한다. 뿌리에 사포닌의 일종인 플라티코딘, 플라티코디게닌이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들은 거담작용과 진해작용을 한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도라지에 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평하다. 폐경에 작용한다. 담을 삭이고 기침을 멈추며 폐기를 잘 통하게 하고 고름을 빼낸다. 도라지 사포닌이 기관지분비를 항진시켜 가래를 삭인다. 약리실험에서 진정작용, 진통작용, 해열작용, 강압작용, 소염작용, 위액분비억제작용, 항궤양작용, 항아나필락시아작용 등이 밝혀졌다. 가래가 있으면서 기침이 나며 숨이 찬데, 가슴이 그득하고 아픈데, 목이 쉰 데, 인후통, 옹종 등에 쓴다.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인후두염 등에도 쓸 수 있다. 하루 6~12그램을 달이거나 환을지어 또는 가루내어 먹는다."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도라지에 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도라지(Platycodon grandiflorum A. DC. <P. glaucum var. duplx Makino>)의 다른 이름은 도랒, 경초, 길경, 백도라지(흰 꽃 피는 것)이다. 식물은 높이 50~100센티미터 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잎은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이고 3개씩 돌려붙거나 어긋나게 붙는다. 가지 끝에 톱 모양의 큰 꽃이 흰색 또는 하늘색을 띤 가지색으로 핀다.

각지의 산허리, 산기슭의 양지에서 자란다. 씨로 번식하며 심기도 한다. 뿌리인 길경은 봄 또는 가을에 캐어 물에 씻어 그대로 또는 겉껍질을 벗기고 햇볕에 말린다. 뿌리가 곧고 굳으며 충실하기 때문에 길경이라고 한다. 성분은 뿌리에 약 2퍼센트의 사포닌이 있는데 물분해되면 폴리갈라산 c30 h48 o6 및 도라지사포게닌 c30 h48 o7(키요사포게닌 또는 플라티코디게닌), 플라티코게닌산 A, B, C, 플라티코디게닌이 된다. 프로 사포닌으로 3-O-β-글루코시드, 베툴린, 쿠마린, 수지, 기름(스테아르산과 올레산으로 된 글리세리드, 피토스테롤), 적은 양의 알칼로이드, 많은 양의 이눌린, 플라티코디닌(c6 h10 o5)10(과당 10분자가 결합한 다당류), 매우 적은 양의 녹말 알갱이가 있다.

사포닌 함량은 겉껍질을 벗기지 않은 것이 높고 또한 심은 것보다 저절로 자란 것에서 높으며 심어서 2년 자란 것이 제일 높고 3년부터 적어진다.

잎과 줄기에도 사포닌이 있으며 특히 꽃필 때 많다. 그러므로 도라지를 많이 심을 때에는 잎과 줄기를 내 버리지 말고 쓰도록 해야 한다. 용혈지수는 뿌리에서 1:333, 전초에서 1:286이다. 전초에는 플라보노이드 글루코루테올린이 있다.

작용은 도라지사포닌은 용혈작용이 있다. 용혈지수는 1:10,000이다. 겉껍질(코르크)은 마른 동약의 약 5퍼센트를 차지하는데 용혈작용이 없다. 그러므로 껍질을 벗길 때에는 겉껍질만을 벗기고 속껍질은 상하지 않게 하여야 한다. 도라지 사포닌은 목 안과 위의 점막을 자극하여 반사적으로 기관지 분비선의 분비를 항진시킨다. 그래서 가래삭임작용을 한다. 또한 진정, 아픔멎이, 열내림작용을 주로 한 중추억제작용과 항염증작용, 핏줄확장작용, 항콜린작용이 있다.

응용은 동의치료에서 가래약으로 기침, 기관지염에 쓰고, 배농약으로 곪는데, 곪는 기관지염, 편도염, 인후아픔에 쓴다. 민간에서는 머리아픔, 성홍열, 콜레라, 위염, 적리, 간경변증, 복수, 수두, 유행성 이하선염, 심장, 핏줄계통 질병에 쓰며 진경약, 땀내기약, 아픔멎이약, 구풍약으로도 쓴다. 특히 인삼 대용으로 오래 쓰면 보약으로서 좋다고 한다."


중의사 한성호씨의 <식품비방>에서는 도라지에 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서 산이나 들에 저절로 나는데 심어 가꾸기도 한다. 뿌리는 살찌고 줄기는 한 대 또는 여러 대가 모여 나며 높이는 60~100센티미터이다. 잎은 길둥글며 꽃이 뾰족한데 톱니가 있고 잎자루는 거의 없으며 어긋맞게 나거나 돌려 붙는다. 여름 가을철에 끝이 다섯 쪽으로 째진 푸르스름한 자주빛 또는 흰 빛의 종 모양의 꽃이 줄기 끝이나 가지 끝에 하나씩 피고 열매는 삭과이다. 한국의 각지방 및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흰 꽃이 피는 품종을 백도라지라고 한다. 도라지는 맛이 쓰고 성질은 약간 따뜻하며 독이 없다. 도라지는 폐기를 맑게 하고 인후에 이로우며 가슴이 답답한 것을 풀어 준다. 그리고 농혈을 제거하며 한열을 없애고 기혈을 보강한다. 또한 폐병 해수의 보조 약품이다. 동시에 일상 채식의 하나이다.

1, 폐병, 해수, 답답증, 담혈

도라지 37.5그램 날 것이면 10뿌리와 감초 75그램을 물 3되에 삶아 1되 정도 되면 이것을 매일 3 차례 식후마다 한 번씩 복용한다. 또 차 마시듯 자주 마셔도 오래 계속하면 효력이 있다.

2, 후종(喉腫), 인후통, 풍치 열치통, 입과 혀의 창 따위 열증

도라지 37.5그램과 물 3 사발을 반이 될 때가지 함께 삶아 감초를 약간 넣고 자주 마시면 된다. 날 도라지는 10뿌리가 기준이다.

3, 흉륵(胸肋) 전후부가 답답할 때나 천기(喘氣), 헛배가 불러 답답할 때, 머리가 핑 돌 때

도라지 37.5그램, 날 것이면 10 뿌리, 귤 껍질 37.5그램 날 것이면 약 5 개, 생강 5조각에 물 3~4사발을 부어 반이 되도록 달인 다음 이것을 1 일분으로 하여 3~5 회씩 나눠 마시면 매우 효력이 있다.

4, 비출혈(鼻出血)

도라지 37.5그램, 날것이면 10 뿌리에 물 3~4 사발을 붓고 졸여 반이 되면 3 회로 나누어 식후마다 마시면 된다. 장복하면 효력이 있다. 그리고 이 처방은 토혈, 하혈, 경미한 증상도 치료된다.

5, 갑작스런 오한이나 더위로 위복통이 일어났을 때

도라지 37.5그램, 날 것이면 10 뿌리와 생강 5 조각을 함께 삶아 그 물을 자주 마시면 효력이 있다.


6, 심장 쇠약, 열이 나고 답답할 때나 때때로 잠이 안올 때

도라지 37.5그램 또는 날 것이면 10 뿌리, 치자 약 12그램 날것은 5 개를 삶아 차 마시듯 3~5 일 계속해서 마시면 효력이 있다.

7, 술독과 술취함을 풀려고 할 때

도라지 37.5그램 또는 날 것이면 10뿌리, 갈근 37.5그램을 삶아 설탕을 타 자주 마시면 된다.

8, 복부를 다쳐 상하거나 어혈종통 또는 답답하여 급천(急喘)할 때
도라지 37.5그램 또는 날 것은 10 뿌리를 남자 아이의 소변 3~4 컵과 함께 달여 한 번에 속히 복용하면 다 풀린다.

9, 도라지차

이것은 가래를 녹히고 기혈을 순조롭게 한다. 그리고 위의 소화를 촉진하고 해수를 멎게 하며 한열을 제거한다. 또 식독과 주독을 풀어 주므로 가정에서 상비할 만한 약차이다. 만드는 방법은 도라지 600그램과 귤껍질 600그램을 가루로 만들고 꿀 1.2킬로그램, 설탕 300그램을 섞어 통에 담아 재워둔 뒤 10일이 지나면 이것을 꺼내서 먹으면 된다. 복용법은 끓인 물 한 컵에 찻숟가락 하나의 양을 풀어서 마시면 된다.

10, 간에 열이 오르고 눈이 빨갛게 부어 아플 때

도라지 37.5그램 또는 날 것이면 10 뿌리, 치자 약 16그램 날 것이면 7 개를 물 3~4 사발로 달여 반이 되면 매일 3~5 차례 자주 마시면 효력이 있다."

참으로 도라지는 조상 대대로 말없이 기관지를 보호해준 대단히 유익한 약초이다. 재배산보다 야생 산도라지가 약효가 훨씬 높다. 도라지를 옮겨심는 방법으로 5년 이상된 장생 도라지를 키워서 고가에 수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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