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고백

 

박모(54세) 준위가 40년이 지난 06년 10월에 자신이 졸업한 광주광역시 숭일중학교 교목실장 앞으로 A4용지에 인쇄된 한 장의 사죄 편지와 함께 50만 원짜리 수표 1장을 보냈습니다.

군 모 부대 탄약반장으로 근무 중인 박모(53) 준위는 "하나님과 학교 교목실에 용서받고 청산해야 할 일이 있어 회개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라고 말로 편지된 이 편지에서 그는 중학시절 급우들로부터 모금한 추수감사절 헌금의 일부를 잘못된 친구의 꾐에 빠져 빌려줬다가 받지 못하는 바람에 이를 학교 교목실에 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35년이 넘게 흘러 중2인지 중3인지 기억이 없지만 종교부장으로서 반에서 헌금한 돈의 일부를 유야무야 교목실에 드리지 않고 졸업했습니다.... 헌금을 빌려간 친구의 이름도, 액수도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헌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한 일만은 마음의 빚으로 남아 뒤 늦게나마 사죄를 구하게 됐다"고 말하면서 철없던 시절 하나님의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 저지른 잘못을 회개했습니다.

숭일중 박 교장은 "철없던 소년 시절 저질렀던 작은 잘못을 중년이 되어서도 잊지 않고 사죄하는 선배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살아 있는 가르침으로 새겨질 것"이라며 "박 준위가 보내온 돈은 어려운 형편에도 학업에 충실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헌금을 훔친 박 준위가 칭찬받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유야 어떠했던 그가 추수감사절 헌금으로 학생들이 낸 헌금의 일부를 유용한 것은 결코 잘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나 헌금을 훔친 것은 용서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이 우리에게 감동으로 전해지는 것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양심의 소리에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양심이라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닙니다. 어마 어마한 액수를 횡령하고도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바늘 하나로도 몰래 가져간 것을 죽을 죄인이나 되는 것처럼 가슴을 치며 회개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박 준위의 이야기는 무디어진 양심을 다시 순수하게 회복하는 일이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임을 다시 생각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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