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버지 저승 가실때                    



        "울아버지 저승 가실때" 부모의 마음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자식 위하는 마음은 한 마음인데 울 아버지가 저승에 가시면서 잊고 가신 물건이 있다 생전에 저승에 갈때 챙겨갈 여비와 짐을 준비 하셨으리라 예금통장 두개 금붙이 두개 오리털 잠바 새것 두벌 메이커 구두 두컬레 울 아버지 저승갈때 가지고 가시려던 짐을 왜 잊고 가셨을까 생전에 그리도 억척스럽게 아끼시고 모우시더니 만원짜리 식당 밥 보다 오천원짜리 장국밥이 더 좋다고 하시고 먼길도 차 안타시고 운동삼아 걷고 또 걸으시고 새옷 사드리고 왜 안입으시냐고 물어 보면 입던옷 낡으면 입지 새구두 챙겨 선물 하면 신발장에 두시며 다음에 신지 울아버지 살아 생전 저승 갈때 가져 가시려고 아끼고 챙기셨나 울아버지 살아 생전 저승길 험한길 갈때 힘들다고 준비를 하셨나 그러던 어느날 집안 대청소 하던 날 아버지 지갑을 발견 하였다 귀중한 보물 처럼 싸고 싸둔 지갑속에 오래된 기념주화가 2개 있었고 짧은 메모지도 있었다 메모지에는 모자란 저녀석을 "나" 죽으면 어떻게 살까? 모자란 아들하나 살아갈날을 그 걱정이 있었다 남기신 물건 물건 모두가 저승갈때 쓸 여비가 아니 었구나 모자란 자식 위해 남겨 두신 아버지의 마지막 유품 예금통장 두개 금붙이 두개 오리털 잠바 새것 두벌 메이커 구두 두컬레 울아버지 평생을 절약하시고 평생을 사셨다 부모 마음은 저토록 애틋함인데 철부지 자식들은 왜 엉뚱한 생각으로 살아 생전 부모님의 깊은 속을 모르고 엉뚱한 짓으로 부모님 속을 애타게 했는지 "너도 세상 살아 봐라" 자식 키워 보면 알거다 그 말씀 한마디가 회초리 대신이었는데 울 아버지 이것이 인생의 삶이라고 생각하시고 사셨다 울 아버지 저승길 가실때 못난 자식 걱정 그 겅하시며 떠나셨으리라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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