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꽁트 (~병팔이!)

출연 : 병팔이. 대희.

 

병팔이는 헤드셋을 귀에다 꽂은 채 책상에 앉아있고 대희는 양말 벗은채 슬리퍼를 신고 부스스한 모습으로 핸드폰들고 서있다.

대희 : ! 오늘 교회가기도 귀찮고 조금 있다 친구들과 모여 놀이동산으로 미팅 가기로 했는데 하지만 예배는 드려야 하겠고.. 어떡하지? (손가락으로 탁치며) 옳지. 전화 설교로 간단하게나마 예배를 대신 해야지. 700의 오~! 병팔이.

띵가띵가띵가띵가! (전화벨소리)

병팔이 : (점점 숨을 들이키며) ...................................... (버럭) 와우!

대희 : (급히 귀에서 전화기를 떼내더니) 깜짝이야.

병팔이 : 어서 오십시요. 전화 설교 서비스 센타의 오병팔이입니다.

본 서비스는 30초당 50만원의 정보 이용료가 부가 됩니다. 이용료는 세금을 제외하고 모두 선교회비로 쓰여 집니다.

대희 : (놀라) ...오십만원? (울상) 우와 넘 비싸다.

병팔 : 만일 원치 않으시면....

대희 : (반가운 표정으로) 끊어도 좋다고요?

병팔 : 그냥 끊으셔도 이용료는 계속 부과됩니다.

대희: 그러는게 어딨어요?

병팔: 제마음입니다. 현찰로 내시면 30%세일해드리겠습니다.

대희: 하지만 현찰이 없는걸요?

병팔: 카드도 됩니다.

대희 : (다시 울상) 우씨. (반색) 하지만 선교회비로 쓰여진다니 뭐 선교도 도울겸. 까짓거. 좋아요 계속하겠습니다.

병팔 : 감사합니다. 이용하실줄 알았습니다.

대희 : 아니, 그걸 어떻게 아셨죠?

병팔 : 그래야 이 코너가 계속 진행될거 아닙니까?!

대희 : 난 또 뭐라고.. 어서 시작해주세요. 바쁘니까...

병팔 : . 설교 방송을 진행하겠습니다. 장년부 설교는 1, 청년부 설교는 2, 학생부 설교는 3, 유아부 설교는 4번입니다.

대희 : 그야 내가 장년부에 속했으니까 당연히 장년부 설교지. (누르는 시늉) 1번 병팔 : 4번을 선택 하셨습니다.

대희 : (놀라) 뭐요? 아니 왜요?

병팔 : 모든 성도들이 원하셨습니다.

대희 : 아니 유년부 설교도 아니고 코흘리게 유아부 설교를 들으라니...

병팔 : 지금 코 나옵니다. 코 닦으십시요.

대희 : 이크, 훌쩍 (코를 닦고는 관객을 보더니) 여러분 제가 그렇게 어리게 보이십니까?

관객들 : 네에.

대희 : (몸을 떨며) 어우 야아~ 몰라몰라 몰~

병팔 : 거 보십시요. 성도님들의 판단은 현명했습니다. 애늙은이도 애죠.

대희 : 그만 놀리시고 알았으니까 설교 시작해 주세요.

병팔 : 설교 제목은 다윗과 골리앗입니다.

대희 : . 좋아. 유아부 설교지만 잘 아는 내용이니까 또 들어도 상관없겠지. 그리고 금방 끝날거야. 큭큭.

 

병팔 : (귀엽게) 다윗과 골리앗이 서로 바라보고 있었어요. 골리앗이 야 이 꼬맹이야. 너는 내가 강아지로 보이니? 네가 믿는 하나님이 어딨어? 있음 나와보라 그래. 그러자 다윗이 대답했어요. 네가 하나님의 이름을 얕보다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 덤벼 라. 다윗은 주먹만한 돌맹이를 줄에다 묶었어요. 그리고는 빙글빙글 돌리더니 골리앗에게 던졌어요. 그러자 돌맹이가 골리앗의 이마에 맞았어요. 아야. 골리앗은 큰소리를 지르더니 땅에 눕고 말았어요. 다윗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골리앗이 눕자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어요.

대희 : (난처한 듯) , 저기 잘 알겠는데요.

좀 더 깊이 있게 할 수는 없나요.

병팔 : 깊이 있는 설교를요?

대희 : 네에.

병팔 : 좋습니다. (좀 강한 엑센트를 주어가며) 다윗과 소년이 서로 마주보고 있었어요. 골리앗이 야 이 꼬마놈아 너가 감히 나를 한낱 개새끼로 보느냐? 어디 덤벼 라. 한방에 숲속 깊이 보내주마. 다윗은 네가 감히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 하느냐? 하면서 짱돌을 줄에 매달고는 빙글빙글 돌리더니 힘껏 던졌어요. 그러자 짱돌이 골리앗의 이마에 깊이 박혀 버리고 말았어요. 으악! 골리앗은 고함을 치면서 엎드려졌어요. 그러더니 골리앗의 머리가 땅에 깊이 박히고 말았어요.

대희 : (답답해하며) 아니... 그런거 말고요.

병팔 : 깊이 있는 설교를 원하신다면서요?

대희 : 그런 깊이를 말 하는게 아니라요. 좀 어려우면서도 감동이 있고

생명력이 있는 설교 말이예요.

병팔 : !~그러니까 감동이 있고 생명력이 있는 깊은 설교를 원하시는군요.

대희 : 네에. , 이제 말이 통하네.

병팔 : 좋습니다. 그렇다면 생명력이 있는 설교를 들으실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대희 : (기뻐하며 기대에 찬듯) 정말요?

병팔 : 당장 성경책들고 교회로 달려가십시요.

대희 : (당황) , 왜요?

병팔 : 곧 있으면 벼락이 떨어집니다.

대희 : (다급해하며) ? , 잠깐만요. 양말좀 신고요. (주머니에서 양말을 꺼내 신으려는데 벼락소리가 크게 들리더니 감전된 듯 몸을 부르르 떨며 쓰러진다)

병팔 : 성도 여러분. (쓰러진 대희를 가리키며)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아무리 교회가 가기 귀찮다 해도 사지가 멀쩡한 사람이 자기 편의주의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값없이 들으려고 하다니요?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헤메는 법입니다. 아직 교회 안가시고 집에 계시는 분들 어서 빨리 교회로 달려나오십시요. 그리고 목사님의 설 교를 직접 들으십시요. 감동이 있습니다. 생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 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건강에 좋습니다. 이상 700의 오! 병팔이였습니다. 감사합 니다.

 

쓰러진 대희, 일어나 병팔이와 같이 인사하고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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