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선행은 또 다른 선행을 불러온다

하나의 미덕이 다른 미덕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게 한다
(One good turn deserves another)라는 말이 있다
지난번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자리인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엔 쓰레기만 쌓였다
그 곳에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를 청소 했던 외국인 세 모녀
애나 루퍼드(38세 부산국제 외국인학교 교사)와
큰 딸 피오나(11세), 작은 딸 스탤라(5세)가 있었다
그것을 보던 사람들도 하나 둘 모여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쓰레기는 말끔히 치워졌으며 모두는 행복해 했다
이는 하나의 선행은 또 다른 선행을 부르는 계기를 만들었다
모든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선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막상 실행으로 옮기려고 하면 용기가 없고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선행을 하고 난 후에는 얼마나 잘 한 일인지
그 뿌듯함이란 어찌 말로 다 표현 하리오
그런 일이 있은 다음에는
남의 불행을 보면 선행을 솔선수범하게 되고
하나의 선행은 또 다른 선행을 부르게 하는 계기가 된다
우리는 천재지변이든, 인재이든 남의 불행한 소식을 들을 때면
가슴이 메어지는 아픔을 겪는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천재지변이라면 모르되
인재로 의한 불행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인식과
사회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불행의 원인이 인재이던, 천재지변이던 간에
남에게 불행이 닥쳤을 때는
남을 돕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는 일이 아니라면
이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한다
설상 남을 돕지 않았던 일로 해서 사람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손 치더라도
분명 그는 양심의 가책은 받을 것이며
영원히 후회 할 것이다
이런 일로 양심의 가책을 받은 사람은
차후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남을 도울 것이다
이것이 선행이 또 다른 선행을 부르는 길이 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한화 육동회(케미칼 79년 6월 입사동기 모임)회원들이
중국 장가계로 4박 5일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길
경부고속도로 언양 분기점 부근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화재 현장에서 부부 포함 대원 14명 중 7명은
버스에서 빠져 나오지 못 해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참상을 목격한 묵호고 윤리 교사인 소현섭(30세)씨는
불길 속에서 부상자 4명을 살리고 병원으로 이송 후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떠났다
이와 같이 우리 주변에는 의인도 많고 선행하는 사람도 많다
참으로 반갑고 가슴 찡한 일이다
오늘도 우리에겐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선행을 베푸는 많은 의인이 있음을 안다
작금의 세상은 객관적으로 참으로 험하고 어수선 하며
정치는 극도로 혼란하고 한심하고 마음에 안 들어도
이런 반가운 소식을 들을 때 마다
세상은 아직도 살 만한 가치가 있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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