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벽 쩍쩍 갈라졌는데..겉만 보고 "이상 없다"
<앵커>
지진피해를 입었다고 신고된 사유시설은 6천800건 가까이 됩니다. 여진 탓에 피해는 늘고 있는데
복구를 기대하기는 커녕, 제대로 된 안전 진단도 못 받고 있다며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주차장에 물 폭탄이 쏟아집니다. 지진 충격에 옥상 물탱크가 박살 난 겁니다.
추운 날씨에 남은 물기는 고드름이 돼 매달렸습니다.
신고받고 나온 공무원은 겉보기에 별 이상이 없다며 안전진단 순위를 뒤로 미뤘습니다.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할 처지입니다.
[이재민 : 불안해서 집에 못 들어오고 친정에 가 있었는데, 지금도 벽이 무너져서 주차하는 데
차들이 손상될까 봐 공사 중이에요.]
이 아파트도 집안이 엉망이 됐습니다.
하지만 재난 당국은 아파트를 한번 둘러본 뒤 구조적인 문제는 없다며 돌아갔습니다.
혹시라도 무너질까 무서워 아파트에서 멀리 떨어진 강변에 잠자리를 만든 주민도 있습니다.
[한정호/이재민 : (검사 와서는) '안전하니 괜찮네.'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상당히 속도 상하고 뭐…]
여진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지만 복구는 먼 얘기입니다.
어르신이 많이 사는 단독 주택들은 오래된 벽돌 건물이라 피해가 더 컸지만 안전검사조차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재동/이재민 :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단독주택에 대해선 아예 물어도 '(다른 곳)검사가
끝나야 합니다.' 그러면서 미뤄버려요. 말을 안 해버리니까. 환장하겠어요. 정말.]
부쩍 차가워진 날씨에 당국의 무관심까지 더해져 소외 받은 이재민의 마음이 더욱 얼어붙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홍명)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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