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껍질 속의 푸른 보약, 은행

        

            

비바람이 몰아치는 연이은 날씨로 인해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노란 은행잎들을 보고 있으면 겨울을 재촉하는 듯 한 생각이 든다. 길을 걷게 되면 한 번쯤 거북스러운 냄새를 맡은 기억이 떠올리게 되는데, 은행나무 악취의 원인은 암나무 때문이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은행나무 성감별 DNA 분석법이 개발되어 지자체에서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은행을 그저 익숙한 가로수 정도로만 여길 수도 있지만, 가을향미를 물씬 풍기는 맛과 영양이 풍부한 열매를 가지고 있는 과실나무이기도 하다.

은행(銀杏)은 은빛살구를 나타내는 한자어로 인류가 생겨나기 훨씬 전인 3억년 전부터 이 땅의 터줏대감으로 지구상에 가장 오래된 나무이며 때문에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린다.

 

쫀득쫀득한 식감과 가을냄새 물씬 풍기는 은행은 칼로리와 지방이 낮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베타카로틴 성분을 가지고 있어 환절기 약해지기 쉬운 면역체계를 강화하여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를 방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은행에는 레시틴과 아스파라긴산이 있어 신경쇠약 증세나 전신의 피로를 개선하여 술안주로 제격이다. 하지만 한번에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중독 증상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성인의 경우 하루에 10알 이하, 어린아이의 경우 5알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팬에 볶아 먹거나 간편하게 그릇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구워 먹거나 술안주로 곁들여 먹어도 좋고 비빔밥, 구절판과 같은 음식에 고명으로 쓰이기도 한다. 은행은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익혀먹는 것이 좋다.

은행구이

재료: 손질된 은행열매, 굵은 소금, 버터

1. 팬에 버터를 두르고 은행을 볶는다..

2. 굵은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3. 은행에 광택이 돌 때 까지 조금 더 볶아준다.

4. 볶은 은행을 이쑤시개에 꽂아 접시에 담는다.

 

은행 보관방법

은행의 겉껍질을 벗기면, 냉동 보관을 해야 하기 때문에 껍질째 보관

하는 것이 좋다.

비닐봉지나 밀폐가 된 곳보다는 종이상자와 같이 통풍이 되는 곳에 보관하다가

두 달에 한 번씩 물에 담갔다가 다시 건져 말리면 오랜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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