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밥 먹으면서 '딴짓', 과식·비만 부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으면서 습관적으로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산만한' 식사환경이 과식을 부르고 결국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일리노이대학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밥을 먹는 것에 온전히 집중하지 않고 TV나 스마트폰을 하게 될 경우 배가 부르더라도 먹는 것을 멈추지 않게 된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특히 어른뿐 아니라 식사시간에 밥먹는 일에만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의 경우도 비만아동이 될 가능성이 높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산만한 식사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60가구의 가족을 대상으로 식사시간을 비디오로 촬영한 뒤 이를 비교 분석했다.

60가구 중 절반은 식사를 하는 15분 동안 소리가 큰 진공청소기를 틀어 산만한 식사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의 체질량지수(BMI)와 음식 섭취량, 식사할 때 하는 행동과 대화 내용 등을 함께 조사했다.

그 결과 산만한 식사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아이보다 부모에게 더욱 뚜렷이 나타났다. 시끄러운 환경에서 밥을 먹은 부모들은 조용한 환경에서 밥을 먹은 부모들보다 비스킷이나 탄산음료를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확인됐고 또한 채소를 먹는 양도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부모의 식습관은 아이들과의 대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일리노이대학 가족회복센터의 바바라 피에스 소장은 "산만한 식사환경에서는 부모들이 식탁에서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아이들과의 대화내용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상당히 적은 것으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한 이들은 대화 중 아이들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아이의 건강한 식습관과 체중관리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부모의 행동이 반복되면서 아이들이 잘못된 식습관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피에스 소장은 설명했다. 그는 "산만한 식사환경에서 밥을 먹는 아이들은 그만큼 부모의 관심을 덜 받게 되면서 배가 불러도 계속해서 음식을 먹거나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았고 계속 과식을 하게 되면서 결국 비만이 되는 경우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피에스 소장은 "어른들의 올바른 식습관이 가족 전체의 건강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라며 "문제가 있는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과체중 또는 비만환자가 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식사환경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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