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인권 침해 말아야" 연세대 메일 논란
[EBS 저녁뉴스]
미투운동이 대학가로 번지면서 교육부도 온라인 신고 센터 신설 등의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하지만 정작 서울의 한 대학이 미투운동식 폭로를 자제해달라면서 가해자의 인권 침해를 우려하는 내용의 메일을 학생들에게 보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투운동에 대한 대학들,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의 후진적 인식 수준을 여실히 드러낸 하나의 사례인데요. 송성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연세대가 오늘 인권센터장 명의로 재학생 전체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최근 차별과 혐오발언에 대한 학생들의 문제제기 방식이 또다른 인권침해가 되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란 내용입니다.
'일부의 생각만으로 정확한 조사절차 없이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건 가해자에 대한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최근 SNS에서 폭로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한 우려로 읽힐 여지가 있는 대목입니다.
당장 미투운동이 대학가에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기와 내용이 부적절했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대학 내 권력구조 등의 문제로 학생들이 미투운동의 형태로밖에 문제제기를 할 수 없는 구조를 간과했다는 겁니다.
또 대학인권센터라면 가해자의 인권침해 여부보다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피해자 보호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수빈 부회장 / 연세대 총여학생회
"인권센터와 학생들 간의 유대관계 혹은 신뢰관계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미투 운동에 대한) 맥락이나 사회 분위기, 인식과 같은 것에 대한 고려가 결여돼 있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
연세대 측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내용을 수정해 재발송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저런글 쓰고보기 > 오늘의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GM이 얻은 '철수불가 10년'..독자생존으로 응답할까 (0) | 2018.05.10 |
---|---|
국회 교문위, 16일 독도 방문..日 교과서 왜곡 항의 차원 (0) | 2018.04.09 |
"포항 강진 석달 뒤 가장 큰 여진은 이례적..더 큰 지진도 우려" (0) | 2018.02.11 |
'변기 물에 컵 세척' 논란에도 위생대책 내놓는 특급호텔 없다 (0) | 2018.02.06 |
'평창 D-6' 北고위급 대표단, 누가? 개막 임박해 통보할듯 (0) | 2018.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