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헬기 이륙 4초 만에 날개 통째로 날아가

 


어제 시험 비행 도중 추락해서 해병 5명이 숨진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의 사고 당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기체 결함이냐, 조종사의 실수냐 논란이 있었는데 영상을 보면 이륙 4초 만에 날개가

통째로 날아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유충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4시 41분 포항 비행장 활주로.

'마린온 2호기'가 이륙한 지 약 4초 뒤, 갑자기 회전날개가 동체에서 분리돼 날아가 버립니다.

화면을 확대해 자세히 보면, 회전 날개를 지지하는 축이 통째로 뽑혀 날아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날개를 잃은 헬기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기내에 불이 번진 뒤 얼마 후 '펑' 소리와 함께 기체가

폭발했습니다.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던 조종사 김 모 대령 등 5명의 장병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추락의

충격으로 밖으로 튕겨 나온 1명은 중상을 입었지만, 현재 의식을 되찾아 회복 중입니다.

[해병대 관계자] "정조종사 고 김 모 대령은 3천3백 시간의 비행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관 조종사 과정과 미국 시험 비행학교 교육과정을 수료한 최고 수준의 조종사입니다."

사고 헬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했는데, 기술 제휴를 한 에어버스의 '슈퍼 푸마'가 모델입니다.

그런데 슈퍼 푸마 헬기는 2016년에 날개가 떨어져 나가는 유사한 사고를 낸 적이 있습니다.

해병대와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으로 구성된 사고조사위원회는 기체 결함과 정비

불량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희생자 유족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관련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장례절차를

논의할 수 없다며 군 당국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영진/헬기 사고 유가족] "우리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입니다. 어떻게든 진실을

밝혀서 죽은 원혼들의 한을 풀어주고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러한 일이 절대로 발생하면 안 됩니다."

해병대는 이번 사고로 숨진 장병 5명에 대해 1계급 특진을 추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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