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용서해 주세요

 

우리나라 최후의 전국 순회 곡마단인 D서커스단의 소녀곡예사 윤정숙 (가명. 16) 미숙(14.가명)양 자매는 18일밤 경남 울산공연에서 눈물을 훔치며 공중에서 줄을 탔다.

아슬아슬한 묘기가 나올 때마다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지만 소녀곡예사들의 눈가에는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아버지(57.전남 영광)가 자신들을 곡마단에 팔아넘기고 출연료를 뜯은 혐의 (아동복지법 위반)18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구속된 것이다.

정숙양은 코흘리개 7살때, 미숙양은 국민학교 3학년이던 10살 때 각각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서커스단에서 곡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자매는 학교도 가지 못하고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하루종일 곡예체조, 줄타기, 상자속에 몸집어넣기 등을 연습했다. 아직 열살도 채 되지 않은 두 자매에게 곡예연습은 너무 가혹한 시련이었다. 아버지는 한때 정숙양에게 밤무대에서 곡예사일을 시켜 아동학대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처벌을 받았다.

윤씨는 지난해 11월 정숙양도 D서커스단에 팔아 매달 두 자녀의 출연료중 60만원씩을 꼬박꼬박 챙겼다. 자매곡예사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년전 어머니가 가출한데 이어 자신들을 맡아 기르던 안씨로부터 폭행까지 당한 것이다. 이 사실을 안 아버지 윤씨는 올 8월 노원경찰서에 안씨를 고소했으나 합의금 5백만원을 받자 두 딸을 그대로 서커스단에 머물게 했다. 경찰조사결과 안씨는 자매를 2년 전부터 17차례나 상습폭행 한 것으로 밝혀져 결국 구속됐다. 그리고 아버지 윤씨도 곧 구속된 것이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공부하고 싶어요. 아빠도 빨리 풀려나 집에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의지할 곳 없는 소녀 곡예사들에게 아버지는 그래도 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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