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돌려차기' 태권낭자들, 경찰로 치안현장 누빈다

아시안게임 2연패 이성혜·세계선수권 1위 정진희 순경 경찰학교 졸업
쌍둥이 형제가 같은 날 졸업도…현직 경찰 형까지 '경찰관 3형제'
 
 "이제 태권도 선수 이성혜보다는 강력범죄를 소탕하는 '베테랑 이성혜 형사'로 불리고 싶습니다."

17일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하고 경찰관으로 첫발을 뗀 이성혜(34·여) 순경은

 한때 국제무대를 주름잡던 '태권 낭자'였다.

2006년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59㎏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2010년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57㎏급을 제패했다.

아시안게임 2연패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다. 그의 '금빛 돌려차기'는 이제 범죄자에게 맞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도구로 새로운 쓰임새를 찾았다.

무도 특기자로 경찰관 채용시험에 합격한 이 순경은 작년 6월부터 34주간 이어진 중앙경찰학교 제289기 교육을 마치고 치안현장에 투입된다.

함께 졸업한 정진희(32·여) 순경도 2007년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밴텀급에서 1위를 차지한 실력자다.

은퇴 후 베트남 여자 태권도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하다 경찰에 입문한 정 순경은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일 수 있어 개인적으로 영광이었지만, 경찰로 근무할 수 있는 지금이 더없이 행복하다"며 "대한민국의 희망을 지키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혜 순경 [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이성혜 순경 [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정진희 순경 [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정진희 순경

이날 졸업한 289기는 모두 2천163명이다. 수가 많은 만큼 저마다 다채로운 배경과 이력, 포부를 안고 경찰 조직에 투신했다.

고종건·고종규(25) 순경은 쌍둥이 형제다. 앞서 283기로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한 형 고종훈(28) 순경까지 더하면 '경찰관 3형제'가 된다.

이들 형제는 "3형제를 위해 늘 희생하신 부모님을 보며 헌신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며 "국민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고종건·고종규 순경 [경찰청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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