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가족의 슬픔을 덜어줄 수 있을까?

===엄마 왜 다들 이렇게 우는 거야?...===

폭행용의자를 검거하려다 흉기에 찔려 피살된 서울 서부경찰서 심재호(沈在浩·32)경위와 이재현(李在賢·27)경장의 영결식이 지난5일 오전 중구 신당동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연병장에서 열렸다.

이날 유가족과 경찰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한 영결식은 묵념으로 시작해 약력보고, 1계급 특진추서, 옥조근정훈장 및 경찰공로장 수여의 순으로 진행됐다.

허준영(許准榮) 서울경찰청장은 조사(弔辭)에서 고인들은 사회질서 유지라는 경찰의 소명에 충실했다그러나 이런 슬픈 일을 당하고 나서야 희생과 노고를 되새기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경장의 고교와 대학 동창으로 나란히 경찰에 입문해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해 온 김두봉 순경(27)은 눈물이 앞을 가려 고별사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김 순경은 재현이가 자원한 강력반으로 첫 출근하던 날 긴장되니 같이 가자고 조르던 기억이 난다반드시 피의자를 검거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족들은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오열했고, 동료 경찰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심 경위의 부인 황옥주씨는 이제 어떻게 해왜 나 혼자 두고 이렇게 갔어라며 흐느꼈다.

심 경위의 형 재선씨는 누굴 원망하겠니. 잘 가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유족들의 헌화가 이어지는 동안 심 경위의 아들 우연군(4)이 어머니에게 왜 이렇게 다 울어라고 물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두 경찰관의 유해는 성남장묘사업소에서 화장된 뒤 이날 오후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김병기 기자 sbn1066@yahoo.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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