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철 다가 오는데"… 서해5도 노리는 중국어선

2월 하루 평균 28척 출몰 中어선 3월 들어 54척으로 급증
해경, 서해5도 특별경비단·기동전단 운용…단속 강화 방침


     

지난 3월2일 연평도에서 촬영한 중국어선 모습. (독자 제공)2017.3.5 © News1

서해5도 특정해역의 봄철 꽃게 조업시기가 다가오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들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해경이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대해 공용화기를 사용하는 등 강력 대응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서해 NLL 출몰하는 중국어선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5일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우리 해군 레이더망에 포착된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28척이었지만, 이달 들어 2배 수준인 54척(3월1∼3일)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해 NLL에 출몰한 중국어선은하루평균  2월 26척, 3월 33척 수준이었다.

불법 조업에 나서는 중국어선이 본격 꽃게철인 4~6월에 집중되는 만큼 앞으로 불법조업을 노린 중국어선의 출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서해 NLL 해역의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주어획물인 꽃게 조업을 매년 4∼6월, 9∼11월로 한정하고 있다.

지난해 해경이 중국어선 단속에 공용화기를 사용하는 강력 단속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황폐해진 중국어장에서 조업을 할 수 없는 중국어선들이 수산자원이 더 풍부한 우리 해역에 넘어오는 것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NLL 인근 해역에 따로 10톤급 이상의 모선을 두고 2∼3톤의 작은 종선을 우리 어장에 보내 그물을 치는 방식으로 불법조업을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경비함정에 적발돼도 또 다른 종선으로 불법조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태원 옹진군 연평면 어촌계장은 “아직 꽃게철이 한 달가량 남았지만 벌써부터 중국어선이 연평도 앞바다에서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중국어선들이 경비함정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새로 고안한 중국어선도 문제지만 중국어선 대부분이 그물로 바닥까지 쓸어가는 저인망끌이 조업을 하기 때문에 우리 어장이 황폐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부해경본부는 서해5도 인근 해역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경은 3월말 창설 예정인 ‘서해5도 특별경비단’ 외에도 기동전단을 운용하며 관계기관과 연계해 특별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해경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주로 이뤄지는 서해5도 인근 해역의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설치, 운영한다. 중국어선의 저항이 큰 만큼 3개의 기동대와 진압대, 방탄정, 1000톤급의 중형함정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중부해경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중국어선이 서해 NLL과 배타적경제수역(EEZ)를 침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이 해역의 하루 평균 중국어선 출몰척수는 200∼800척 수준이었다.

중부해경본부 관계자는 “선제적 대응과 엄정한 법 집행으로 불법조업 외국어선을 근절해 우리 어족 자원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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