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룡 집사(용산대교구) -

뇌출혈로 죽음의 위기에서 새생명 얻어

금요철야예배 때 중보기도 받고 기적 체험 
어머니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

 나는 예수님을 만나고 삶이 180도 달라졌다. 7년 전 쯤이다. 양식 주방장이었던 나는 교회에 다니게 되면서 신앙의 갈등이 생겼다. 주일에 교회를 가고 싶은데 일을 해야 해서 못가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주일성수를 위해 내 가게를 열어 식당을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식당 주인이 되고 보니 가장 수입이 많은 주일에 문을 닫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익을 포기할 수 없어 장사를 주일에도 계속 했다. 어느날 음식 준비를 하려고 재료를 들고 들어가는데 “네가 나를 잊었구나. 네가 나를 떠나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려고 하느냐”하는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나는 너무 놀라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어머니는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며 주일을 온전히 지키라고 강하게 말씀하셨다. 나는 대답은 했지만 또 주일 영업을 계속 했다. 얼마 후 뒷머리가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간지럽더니 찌릿찌릿했다. 나중에는 두통이 너무 심해져 장사를 접어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너무 이상했다. 발을 지탱할 수도 없고 서있을 수도 없었다. 걸으려고 하
면 그냥 쓰러져버렸다. 너무 놀라 아내에게 전화를 해 앰뷸런스를 불러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으면서 의식을 잃었다.

 내 병명은 뇌출혈이었다. 응급실에 도착해 수술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머릿속으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끊어진 핏줄을 찾지 못해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때가 우리 교회 대성전 금요철야예배 시간이어서 내 상태가 긴급 중보기도 제목으로  올라가 전 성도들이 함께 기도해 주었다. 권사님이신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계셨다. 어머니는 “네 아들은 살려줄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염려말고 오늘 내 약속을 믿고 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내가 의식없이 누워 있을 때 어딘가를 걸어가는 환상을 보았다. 찬양소리가 들려 천국이라 생각했다. 아름다운 길을 걷고 있는데 기도 소리도 들려왔다. 나중에 들어보니 의사는 머릿속으로 피가 터졌는데 살아있다는게 기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머릿속에 고인 피는 약으로 말렸지만 이미 내 상태가 너무 안좋았다. 의사는 살아도 평생 기억이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어린 두 아이를 두고 내가 이렇게 되자 아내는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려 기도했다.

 혼수상태로 누워있던게 한달 반, 그 후 의식이 돌아온 나는 예전과 다른 사람이 돼있었다. 간호사 뺨을 때리는 등 거칠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일삼았다. 정신이 이상해지는게 이렇게 무서운 건지 몰랐다. 기억도 못하는 상황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는 행동들이 나오니 기가막힐 노릇이었다. 눈빛이 흐릿하고 검은 눈동자도 따로 움직였다. 어머니는 내가 쓰러졌을 때부터 퇴원할 때까지 새벽 2시에 교회에 가서 나를 위해 밤새워 울며 기도했다. 

 1년 후 퇴원했는데 의사의 말대로 내 아이들도 알아보지 못했다. 퇴원하고도 한 달에 한 번씩은 온 몸이 아프고 정신이 없어  일어나질 못했다. 이후 두 번을 더 입원할 정도로 몸이 안좋았다. 나는 점점 폭력적이 됐다. 애들이 조금만 시끄럽게 하면 때리고 던지고, 아내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머니와 아내는 이런 나를 위해 늘 기도했고 그 간절한 기도가 응답돼 6개월 후 정신이 돌아왔다. 오랜시간 누워만 있다보니 허리디스크가 왔지만 교정을 받아 건강해졌고 나는 하나님께 너무 감사해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고 싶었다. 2년 전 교회 신문을 보던 중 교회 미화를 담당하는 직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지원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일하면서 내 건강은 더욱 좋아졌다. 지난해부터는 미가엘찬양대에서 봉사하고 있다. 치료의 하나님, 나를 이끄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날마다 감사가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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