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5명, 소형선박 타고 동해 귀순


1일 오후 男4명-女1명 발견… 6월 2명 이어 동해 탈북 잇달아
최근 북한 군인과 주민들의 탈북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 주민 5명이 1일 동해에서 소형 어선을 타고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혔다.

해경은 “1일 오후 6시 30분경 북한 주민 5명이 탄 소형 어선을 발견했으며 이들은 모두 귀순 의사를 표명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경은 “발견 당시 선박이 기관 고장이나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표류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귀순한 북한 주민들은 남성 4명과 여성 1명으로 정부 합동신문에서 탈북 동기를 조사받을 예정이다. 북한에선 소형 어선에 여성이 탈 수 없도록 돼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이들은 일가족이고, 귀순을 치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북한 주민이 배를 타고 의도적으로 귀순한 것은 지난달 3일 동해를 통해 50대와 20대 부자(父子)가 귀순한 데 이어 두 번째이다. 당시 이들은 5월 말쯤 함경남도 신포에서 목선을 타고 출항했다. 지난달에는 북한 병사 2명도 탈북해 귀순했다. 올해 배를 이용한 해상 탈북이 서해가 아닌 동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동해에서는 출항해서 NLL을 넘기까지 거리가 멀어서 서해를 통한 귀순보다 힘들다. 최근 한 달 사이에 동해에서 귀순이 2차례나 발생하면서 앞으로 추가 해상 탈북이 더 발생할지도 관심사다. 북한은 7월부터 10월 사이가 본격적인 오징어잡이 철이어서 동해에 있는 모든 어선이 출항한다. 

한편 당국은 이번 귀순을 제외하고 올해 6차례에 걸쳐 북한 주민 23명이 탄 선박을 구조했다. 귀순을 희망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 21명은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북한으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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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어선 구조 급증, 왜?


◀ANC▶
남)올해 들어 북한어선이 조난을 당해 우리 동해상에서 구조되는 일이 크게 늘었습니다.

여)북한 어민들이 열악한 어선을 타고 무리하게 조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전복된 어선에 선원 3명이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 동해상으로 떠내려온 북한 주민들입니다.

이날 하루에만 북한어선 2척이 울릉도 연안과 속초 앞바다에서 발견돼 6명이 구조됐습니다.

S/U)최근 동해상에서 북한 선박이 표류하거나 전복돼 구조되는 일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속초와 고성, 울릉도 연안 등 우리 해역에서 북한 어선이 구조된 사례는 올 상반기에만 5건으로 지난해 3건과 비교해 크게 늘었습니다.

이런 일이 빈번한 이유는 북한 어선들의 무리한 조업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북한 당국은 식량난 해결을 위해 이른바 '어로 전투'라는 정책을 강조하며, 주민들의 어업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낡은 소형 목선이 대부분인 북한 어선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 원거리 조업까지 벌이면서 해난 사고가 잦아지는 겁니다.

◀INT▶ 안찬일 소장
"어로시설이 대단히 열악하기 때문에 과제를 충분히 수행할 수 없고, 당국에서는 그걸 자꾸 강요하고 그래서 무리하게 출어하다 보니까."

하지만 귀순을 목적으로 넘어오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해군과 해경은 NLL 경계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동해상에서 구조된 북한 주민 18명 가운데 2명이 발견될 때부터 귀순 의사를 밝혀 북측에 송환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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