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의 대규모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에서 또다시 회재가 발생했다.
서울 강남소방서는 25일 오전 2시43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2동 구룡마을 내 공용화장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화장실 목재 내벽에 소주병 크기 정도로 불에 탄 흔적이 생겼을 뿐 화재 규모는 크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신고를 받고 소방차 16대가 현장에 출동했으나 신고한 마을 주민이 소화기로 불을 완전히 진화한 상태였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알 수 없으나 화장실에 버린 담배꽁초가 불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룡마을에서의 화재는 전기합선과 담배꽁초 때문에 벌어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구룡마을에서는 최근 8년간 벌어진 10차례 넘는 큰 불이 났다. 이날 화재는 지난 3월29일 60대 남성이 부탄가스 조작 과실로 가옥 29채가 불탄 이후 약 4개월만에 벌어졌다. 당시 80대의 소방차와 190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불인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거주자 40명이 졸지에 살 곳을 잃고 수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2014년 11월에는 고물상에서 벌어진 화재가 16개동 63가구를 태워 1명이 숨지기도 했다. 2012년에도 불과 30분만에 난 불로 4개동 21가구가 불에 탔다. 1999년에는 한 해 동안 세차례나 화재가 발생한 적도 있다.
무허가 판자촌인 이 지역은 주거지가 밀집된데다 ‘떡솜’이라 불리는 보온용 솜, 비닐, 합판 등 화재에 취약한 재료로 주거지가 만들어져 화재에 취약하다. LPG통, 난방용 기름보일러도 주거지 근처에 노출돼 있어 불이 쉽게 붙는다. 또 전기를 끌어다쓰기 위한 도전선도 외부에 노출돼 있어 누전이 화재로 번질 위험성도 크다.
반면 수도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자체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기 어렵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구룡마을 개발이 마무리되면 화재 상습지역의 오명은 어느정도 벗을 수 있겠지만, 현재 거주자들을 위한 화재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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