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많이 마셔야 하는 사람 VS 적게 마셔야 하는 사람3


3. 물과 질병

가벼운 심부전증이 있는 김모(47) 씨는 외래 진료 중 “평소 물을 많이 마신다”고 말했다가

의사에게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씨는 협심증에 걸린 친구에게

의사가 물을 많이 마시라고 했다기에, 따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의사는 “심장병 중에도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병과 그러면 안 되는 병이 있다”고 말했다. 수분 섭취를 권장하는 질병과

제한하는 질병이 따로 있다. 체내 순환과 노폐물 배출을 촉진해야 한다면 물이 필요하고,

순환 및 배출 능력이 떨어진다면 물을 멀리해야 한다. 수분을 적게 섭취해야 하는 경우라면

의사가 제시한 양만 마시고, 염분 섭취도 함께 줄여야 한다.

 

물 적게 마셔야 하는 질병

1 심한 갑상선기능저하증

물을 많이 마시면 수분 배출이 잘 안 돼서 저나트륨혈증이 생긴다. 심한 저나트륨혈증이면

나트륨 수액 주사를 맞아야 한다. 심하지 않을 때는 수분을 하루 1L 미만으로 제한하면 된다.

 

2 간경화

간 기능이 떨어지면 알부민이 생성되지 않는다. 혈액 속 알부민 농도가 낮아지면 수분이 각

장기에 배분되지 못하고 혈액에 남기 때문에 혈액 속 수분 함량이 높아진다. 늘어난 수분은

복강으로 흘러 들어가서 배에 복수가 찰 수 있다.

 

3 신부전증

갈증이 날 때만 의사가 권고한 양의 물을 마셔야 한다. 투석을 하는 5기 환자는 투석을 통해

단백질이 빠져 나가면서 알부민 생성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 그러면 수분이 각 장기에

배분되지 못하고 복강으로 흘러간다.

 

4 심부전

심부전이 있으면 심장 기능이 떨어져서 심장에 들어온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한다.

따라서 물은 하루 1L 이내로 마셔야 한다. 그 이상 마시면 혈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고

혈관에 정체된다. 늘어난 혈액량 때문에 혈관 압력이 높아지면, 수분이 압력이 낮은 폐와

뇌로 흘러 들어가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많아진 수분이 저나트륨혈증도 유발한다.

 

5 부신기능저하증

부신호르몬인 ‘알도스테론’이 과다 생성되는데, 이는 수분과 염분의 원활한 배출을 막는다.

따라서 많은 수분 섭취는 전신부종을 일으킨다.

 

물 충분히 마셔야 하는 질병

1 폐렴·기관지염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에 걸리면 열도 오르고 호흡이 가빠지?? 때문에 피부와

호흡기를 통한 수분 배출이 늘어난다. 호흡기가 마르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신다.

 

2 염증성 비뇨기질환

요로감염, 방광염, 전립선염이 있으면 소변이 마려울 정도로 수분을 많이 섭취해서 염증

유발 물질을 소변으로 배출시켜야 한다.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농축되면 요로결석으로

변할 수 있다. 자신의 하루 소변 양보다 500mL 이상 더 마셔야 한다.

 

3 당뇨병

신부전 합병증이 없는 당뇨병 환자는 수시로 물을 마셔서 혈당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

특히 갈증을 잘 못 느끼는 노인 당뇨병 환자는 목이 마르지 않아도 두 시간에 한 번씩

의식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

 

4 고혈압·협심증

혈액 속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 점도가 높아져 혈액 흐름이 더뎌진다. 이 경우 혈전이나

지방이 혈관벽에 쌓이게 될 확률이 높아지므로 하루 1.5~2L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이상지질혈증 단계부터 물을 충분히 마시면 협심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염분은 하루 5~6g 이하로 철저히 제한해야 한다.

 

여름 감기 막으려면 물 마셔요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여름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물은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기관지와 폐의 섬모의 활동성을 늘려서 바이러스나 세균이 호흡기를 통해

침입하는 것을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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