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부부 덮친 맹견은 멧돼지 사냥견…개주인에 중과실치상 혐의


지난 8일 전북 고창군에서는 산책을 나선 40대 부부가 사냥개 4마리의 공격을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개들은 멧돼지 등 산짐승을 잡는 훈련을 받은 사냥개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밤, 사냥개 4마리가 전북 고창군에서 산책을 나선 40대 부부를 느닷없이 공격했습니다.

사냥개들은 이 부부의 엉덩이와 오른팔 등을 물어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의 큰 상처를 입혔습니다.

자칫 부부의 목숨도 위태로울 수 있었습니다.

당시 개들은 목줄이 채워져 있지 않았습니다.

전북 고창경찰서는 개 주인 56살 강모씨를 다음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강씨의 개들은 멧돼지 등 산짐승을 잡는 맹훈련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씨는 잠깐 신경을 못 쓴 사이 개들이 달려 나갔고 사람을 무는 것을 보고 달려가 개들을

말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피해 부부는 개가 물었을 때 주인은 도망갔고 상황이 다 끝난 뒤 개를 데리고 갔다고 반박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목격자도 강씨가 개를 말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부부의 진술을 뒷받침했습니다.

경찰은 부부의 부상이 심하고 강씨가 별다른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정황을 고려해 중과실 치상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중과실 치상은 5년 이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을 물게 됩니다.

경찰은 강씨가 조사 과정에서 개들이 다시는 사람을 물지 못하도록 처분하겠다고 밝힌만큼,

조만간 강씨를 다시 불러 개 처분 여부와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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