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는 대로 채워주시고 응답하시는 주님
경찰선교회 사무국장   김  병 기  안수집사 
      
지난달에 경찰선교회 창립25주년 기념감사예배를 하나님께 드렸다.
경찰선교의 의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로 경찰선교회에 몸담아 봉사를 시작하고 89년 7월4일 바울성전에서 당시부목사였던 조용목 목사님을 강사로 모시고 창립예배를 드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25년의 세월이 흐르고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할수 있는 청년의 선교회로 성장한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8:7)”는 말씀과 같이 경찰선교회의 시작은 미약하기만 하였지만 25년이 지난 지금 경찰복음화의 전진기지로 확고하게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대성전 지하주차장 한 모퉁이에 칸막이를 하고 매연을 마시면서도 경찰복음화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는 믿음의 용사들이 모여“그리스도의 복음을 전 경찰관에게”라는 표어 아래서 뜨겁게 기도하며 선교를 하던 중, 사무실이 불법 건물이란 이유로 영등포 구청으로부터 철거되고 바울성전입구 계단 밑 한 평 남짓한 구석에서 추위에 떨며 한겨울을 지내야했고, 대성전 지하1층 야적장을 천신만고 끝에 막아 20여 평의 선교회 사무실을 마련한 후 선교회 간판을 걸고 본격적인 경찰복음화를 시작하였었다.
아~~ 25년 !!  경찰선교의 현장에서 25년을 달려온 오늘, 그 뒤를 돌아보니 수많은 감회에 젖는다.
그 동안 믿음의 동반자로 선교의 일선에서 손을 맞잡고 오직 경찰선교를 위해 함께 뛰었던 한참 일할 수 있는 젊은 일꾼들과, 따듯한 사랑을 나누어 주시던 권사님을 비롯해 여러분이 먼저 천국에 가신 것을 생각하면 함께 선교하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감사한 것은 경찰선교회를 거처 주의 종으로 부름을 받고 일선에서 활발하게 사역하는 목회자가 30여명이 넘는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아쉬운 것은 수많은 동반자들이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선교봉사를 중단하는가 하면 좀 더 인정이나 대접을 받고 싶어서 이곳저곳 봉사 처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수년간 봉사했던 부서에 파벌을 조성하고 음해하는 것을 보면서 봉사의뜻(받들어 섬기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심히 안타갑기만하다.      
경찰! 
경찰이라는 단어 자체가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가까이 있는 친근감이 드는 조직이라기보다 왠지 피할 수 있으면 피해가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 일 것이다.
그것은 일제시대의 강압적이고 무섭기만 했던‘순사’라는 호칭에서부터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도 경찰자신들의 자성의 노력이 아직도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민중의 지팡이요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되어야할 경찰!  그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자세. 부정과 불의를 추방하는데 최 일선에서 활동해야하는 경찰이, 물론 일부이긴 하지만 부정과 불의에 타협하므로 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어 경찰선교의 현장을 뛰는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해서 좀 더 가까이하고 싶고 친근하고 다정한 경찰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경찰선교가 필요했고, 매주일 30여곳의 경찰관서에 정기적인 선교를 하면서 믿음이 있는 경찰뿐만이 아니라, 타 종교를 가지고 있든 무실론 자든 특히 젊은 전 의경들 모두를 대상으로 긍정적인 삶의 지표를 심어주고 바른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용기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며 이것이 하나님이 맡기신 소명이라 여기며 복음을 나누는 선교를 해 왔다.
때로는 시위 현장에 가서 버스에서 또는 노상에서라도 경찰이 있는 곳이면 그곳에서 말씀을 선포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젊은 전 의경들이 복무기간동안 전도되어 사회에 나가 복음의 씨를 뿌린다면 그 얼마나 많은 열매들이 맺혀질까 생각하면 신바람이 나서 선교를 해왔다. 
허나 세월의 변화에 따라 요즈음에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전의경이나, 경찰들 까지도 함께하는 수요가 날로 줄어들고 있어 안타 갑기만하다.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요 어둠을 밝히는 경찰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더 뜨거운 기도와 노력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고 몫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달란트가 다르겠지만 경찰선교의 현장에서 내가할 수 있었던 것은 25년을 한결같이 좀 더 많은 시간을 선교를 위해 투자하는 것 이였다.
주일봉사는 물론 가능하면 주중에도 선교회일에 충실하며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다 보니 시샘과도 오해를 받기도하고 모함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욕을 먹기도 하지만 나는 주님 앞에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다.
주님이 주신달란트를 경찰복음화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심고자하는 모습을 보신 주님은 25년동안 건강을 선물로 주시고 질병을 막아주셔서 한 번도 병원신세를 지는 일이 없도록 몸 드려 헌신하는 모습에서 몸의 건강을 지켜주시니 감사하기만하다.

심는 대로 거두시는 좋으신 주님께서 어머님의 기도를 들어주신 간증을 조금 더 하고자한다. 
심는 대로 응답하시는 주님은 지난해가을 90세의 어머님을 천국으로 데려가셨다.
20여년전에 허리를 다치셔서 나이가 드실수록 허리가 구부러지시고 늘 진통제를 복용하셨다. 허리가 불편하시니까 가까운 곳에 있는 동네 꽤 큰교회로 출석을 하셨는데 10여년 전부터 매주 토요일이면 교회에 가셔서 강대상청소를 하셨다.
눈이오나 비가 오나 구부린 허리로 10여m를 가서 쉬고 또 몇 번씩 쉬어가며 교회에 가셔서 매주 빠뜨리지 않고 청소를 하시는 어머니에게‘젊은이한데 맏기시라고’말씀을 드려도 힘 있는데 까지는 하신다고하면서 봉사를 하셨다.
또 어머니의기도중 “너무 오래 살아 여러 사람에게 추한 꼴 보이지 않게 하시고, 병들어 자식들 고생시키지 않도록 해주시고, 잠자는 듯이 대려가 주옵소서.”하고 기도하시던 어머님은 추석에 허리가 더 아프시다고 하셔서 병원에 입원하자고 했더니 약 먹으면 된다고 거절하셨다.
추석3일후 저녁때 노인정을 다녀오셔서는“저녁 안 먹을 거니까 약 먹게 물 좀 가져와라”해서 물을 같다 드렸는데 약을 드시고 한 참후에 기도하신대로 잠든 듯이 너무도 갑작스럽게 천국으로 가셨다.
생전에 늘 자식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시며 몸 드려 헌신하신 모습을 주님은보시고 단 하루도 질병으로 누어있지 않게 하시고 그날도 노인정에 잘 다녀와서 모처럼 찾아온 큰딸내외가 임종을 할 수 있게까지도 기도에 응답하여주신 것이다.
혹자는‘90까지 질병으로 고통 받지 않고 사시다가 천국 가셨으니 호상이라고’말하지만 늘 함께해온 자식으로서는 마음의 준비가 전혀 없이 홀연히 떠나가신 현실 앞에서 당황스럽고 한줌의 재가 되어 돌아오신 어머님을 대하며‘심는 대로 채워 주시는 주님’을 찬양하며 육신의 허망함을 전도서1:2~4의“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라는 말씀으로 위로를 받고, 10여 개월이 지난 지금도 어머님 생각에 가슴이 울컥할 때면 이 말씀으로 위로를 받는다.
바라기는 오늘도 시간 드려 몸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지켜보시는 주님께서는 언젠가 나에게도 허락하신 년 수가 다하면 어머니와 같이 병마와 싸우지 않고 질병으로 고생하지 않고 남에게 추한모습 보이 않고 천국으로 데려가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늘 함께하시고 인도하시며 채워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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