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아홉번째 이야기 - 스승의 날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현석이와 은혜는 각자 어머니께서 싸 주신 과일을 선생님께 드리려고 들고

학교에 가고 있었습니다.

학교 앞 골목길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던 꼬마들이 과일을 보고는 아주 먹고

싶어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섰습니다.

그래도 현석이는 못본 척 그냥 지나갔고 은혜는 선생님께 드려야 한다는 사실도

잊고 꼬마들에게 다 나눠주었습니다.

현석이로부터 자초지종을 다 전해 들은 선생님은 은혜의 손을 잡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은혜야, 하나님은 가득찬 손보다는 나누어 주는 손을 더 사랑하신단다.

선생님도 은혜의 그 고운 마음씨가 너무나도 사랑스럽단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이해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재난이 닥칠 때에 주께서 그를 구해 주신다.(시편 41:1)

 

현석이의 행동은 잘못이고 은혜의 행동만 옳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석이도 나름대로 제 할일을 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이 과일을 받지 못하게 되었으면서도 은혜의 행동을 칭찬하신

것은 은혜의 고운 마음씨를 보셨기 때문입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고운 마음씨

말입니다.

선한 일은 선한 마음에서 나옵니다.내 것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현석이가 갖지 못한 것이 바로 이 아름다운 마음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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