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자 권사(동작대교구) -

기도와 말씀 읽기에 힘쓰니 주님이 책임져 주셔

남편 소천 후 막막하기만 했던 인생길에서
주님만이 나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후원자

 2008년 8월 어느 주일이었다. 먼저 교회를 간 남편으로부터 “갑자기 배가 너무 아프다”라며 전화가 왔다. 남편은 구급차를 불러 급히 병원으로 후송해 수술을 받았다. 나는 깜짝 놀라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서는 대동맥이 터져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수술 후 남편은 중환자실에 옮겨져 정신을 차려 회복되는 듯했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갑자기 일어난 일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남편 없는 삶은 두렵기도 하고 살아가는 것이 무섭기도 했다. 그렇다고 마냥 걱정만 하고 살 수는 없었다. 내가 의지할 곳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었다. 

 2003년쯤이었다. 타교회 목사님이 한 성회에서 수험생시절 공부를 하면서도 성경을 30장씩 읽었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에 도전을 받아 나도 성경을 읽기로 작정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중에도 성경을 읽고, 집에서도 읽고, 교회에서도 읽고 노력하다보니 한 달이면 성경을 일독할 수 있었다. 성경을 읽으니 기도도 더욱 열심히 하게 됐다. 내 경험을 비추어 볼 때 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하나님이 힘을 주시는 것 같다.

 남편 없이 살아가려다 보니 당장 먹고 사는 일이 급해졌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일을 하면 더 이상 지금처럼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서 기도 중에 하나님께 선포했다. “하나님 지금처럼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제가 일을 못하겠으니 하나님이 우리 가족의 삶을 책임져주세요”

 당시 아들이 이제 막 군대에서 제대한지 얼마 안됐을 때이기도 하고 환경을 바라볼 때는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믿음으로 선포하고 더 열심히 성경을 읽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때마다 하나님은 동생들을 통해 필요를 채워주셨다. 물론 사정을 아는 동생들이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10년 동안 큰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누가 내게 직업이 있냐고 물으면 “전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예배하는 것이 제 천직”이라고 고백했고 동생들도 “우리를 위해 더욱 기도해달라”며 나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하나님은 필요를 채워주시는 것뿐만이 아니라 넉넉하게 주신다. 아들이 결혼해 살던 집이 구조상 곰팡이가 피고 하수도가 수시로 막히는 등 환경적으로 태어난  손녀가 자라기에 좋지 못해 걱정이 컸다. 하지만 이사를 하고 싶어도 당장 먹고 살기에도 급급한 상황에서 이사를 한다는 것은 꿈에 불과했다. 그런 사실을 안 동생은 이사 비용을 보태주겠다며 아이를 위해 이사할 것을 당부했다. 그래서 이사갈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지만 집값이 너무 올라 형편에 맞는 집을 구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나님께 좋은 집을 보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지만 당장 그런 집을 찾을 수가 없었다. 무려 6개월 동안 집을 보고 다닌 끝에 겨우 한 곳을 발견했다. 이제는 돈이 걱정이었다. 그런데 이사비용을 보태주겠다는 동생이 이전에 약속했던 것보다 배가 되는 비용을 지원해주겠다는 것이 아닌가. 6개월 전 당시에는 그 금액이 전부였지만 6개월 동안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생겼다는 것이었다. 인내의 6개월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 것이다. 할렐루야!

 우리 하나님은 자기를 찾는 자를 만나 주시고 하나님께 100% 맡기고 의지하면 필요를 채워주실 뿐만 아니라 아주 풍족하게, 넉넉하게 채워주시는 이심을 고백한다. 나는 얼마 전 성경 133독했다. 바라기는 우리 교회 모든 성도들이 성경을 읽고 기도해 내가 체험한 넉넉하게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길 소망한다.


정리=정승환 기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