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발바닥 사랑
너무도 유명한 탕자의 비유에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곳이 있는데, 그 부분이 바로 비유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비유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아들이 타국에서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고 섰다가, 아들이 돌와오는 모습이 눈에 띄자 먼거리를 달려가 안아 주었다(눅 15:20). 그런데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어른이 `달려간다'라는 표현을 들을 수 없다.
남자 성인 유대인이 발목이나 발바닥을 드러내 보이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발바닥을 드러내 보이는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 지금도 정통 유대인들은 상대방이 다리를 꼬고 앉으면 자신들을 모욕한 것으로 간주하고 자리를 뜬다.
따라서 예수님이 어느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을 알아보고서 달려가 그를 맞이했다고 하신 말씀은, 아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체면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남의 손가락질까지도 감수하 겠다는 사랑 많은 아버지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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