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특경단 출범 한 달 … 중국어선 안 보이네

합동 단속·강경대응 펼쳐
작년 동기대비 침범 급감

    
서해5도 특별경비단 창단 1개월 만에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급감했다. 해마다 우리 어족자원을 빼앗아가는 중국 어선으로 골머리를 앓던 서해5도 어민들은 "올해만 같아라"며 조업에 여념이 없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이하 서특단)은 지난달 5일 창단 후 최근까지 총 5척의 중국 어선을 나포했다고 7일 밝혔다. 작년 동기간 나포된 중국 어선은 총 14척이지만 같은 기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출몰한 중국 어선을 감안하면 높은 성과다. 같은 기간 서해 NLL 인근에 나타난 중국 어선은 작년 252척(1일 평균)에서 올해 68척으로 급감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특히 연평도 인근 해상은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으로 새까맣게 뒤덮였다. 우리 해경이 중국 어선에 접근하면 북쪽으로 도망가 버리고, 해경의 감시가 소홀해지면 또 다시 우리 해역에 내려와 불법 조업을 해왔다.  

NLL 주변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줄어든 것은 서특단의 출범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5일 서해5도를 침범해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 단속을 전담하는 서특단이 출범했다.  

서특단이 출범되기 전 현장에 단속 경비함 1척만 출동했지만 지난달부터 3척이 합동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수적 우위가 높아져 중국 선원들이 느끼는 위압감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이 해체되면서 중국 어선의 불법 침범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해군과 중국어선의 동향을 살피면서 우리 해역에 침범하는 불법 어선은 사전에 차단하고, 폭력을 쓰면서 저항하는 중국 어선에 대해 공용화기 사용으로 강경대응을 방침을 밝히면서 불법 어선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해5도 어민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어민 김모(65)모는 "작년과 다르게 해상에서 중국 어선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다 꽃게도 많이 잡혀 요즘 조업하기 바쁘다"며 "서특단이 생기면서 중국 어선이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백학선 서해5도 특별경비단장은 "창단되기 전부터 단속대원들은 팀워크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 중국 어선에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서특단 창단된 취지인 어민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해군과 합동으로 중국 어선을 강력하게 단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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