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재건수술 통해 하나님 사랑 깨달아 -

이혜선 권사(여의도순복음신안산교회)

 나는 5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항암·방사선·표적치료 등 2년에 걸친 치료 과정을 겪으면서 힘들 때마다 “내 탓인데, 누굴 원망해. 어쩌겠어!”라며 자조하게 됐고, 그럴 때면 슬픔이 밀려왔다. 

 유방절제수술 후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 측만증세(척추가 정면에서 봤을 때 옆으로 굽은 것)가 왔고, 갈비뼈 3개가 금이 가는 등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서 의사와 유방재건수술에 대해 상담하니 의사는 방사선 치료로 피부가 얇아져 가슴 쪽 피부는 하나도 쓸 수가 없고 다른 피부와 근육을 이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재건 수술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는데 올해부터 적용가능하다며 본인 부담이 적으니 수술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바로 가족과 의논하고 수술 스케줄을 잡았다. 하지만 언니는 수술 위험이 크다며 더 기도해보자고 했다. 때마침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추석 축복성회가 열려 언니와 함께 기도원을 찾았다. 예배 중 설교하셨던 목사님을 통해 하나님이 여호수아 1장의 말씀을 레마로 내게 주셨다.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강하고 담대하라!” 말씀을 듣는 그 순간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신데 지금까지 내가 왜 걱정한거지? 난 그냥 감사만 하면 되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그 후로 나의 기도는 ‘감사’만이 나왔고, 사람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 나의 수술을 담당할 의사의 손길과 눈을 주관해 주시길 간구했다.

 그런데 수술 전날 밤, 또 다시 걱정이 밀려왔다. 그때 에스겔 37장의 ‘마른 뼈 사건’이 묵상됐다. “마른 뼈들이 서로 연결되고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며 가죽이 덮이고 생기를 불어 넣으시니 살아나더라!” 아멘! 이스라엘을 향하신 말씀이지만 그 순간에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었고, 레마의 말씀이었다. 

 다음날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었고 10시간의 수술을 끝내고 회복실을 거쳐 병실로 왔다. 마취에서 풀리면 무통주사를 맞아도 몸이 아프다고 하는데 나는 예수님이 쓰신 가시관과 갈퀴 달린 채찍으로 맞으시는 고통을 생각하면서 ‘이 정도 아픈 건 별거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다. 새벽 꿈에 최용우 담임목사님이 병실에 들어오셔서 “새벽 기도를 하고 오니 춥네!”하시며 보호자 침상에 누우시길래 흐트러진 침상을 정리하고 내 이불을 덮어 드렸다. 그리고 꿈에서 깼는데 이상하게도 수술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나중에 교구 목사님을 통해 담임 목사님께서 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양떼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며 기도해주신 목사님의 사랑에 감격했다.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 두 분은 수술 후 내가 다른 환자와 달리 편안해하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다. 그때마다 “나는 크리스천이라 기도했다. 선생님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실에 누워 있는 동안 눈만 감으면 시편 23편이 입에서 계속 나왔다. 조용기 목사님이 설교 때마다 시편 23편과 91편을 아침저녁으로 외우라 하셔도 솔직히 관심이 없었는데 그때는 시편 23편이 내 입술과 생각 속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나왔다. 하나님은 그렇게 말씀으로 나를 치료하고 계셨다.

 보통 수술 후 회복까지는 15∼20일 정도 걸린다는데 나는 하루가 다르게 회복되어갔다. 어떤 이는 한 달이 돼도 피주머니를 떼지 못해 퇴원을 못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나는 수술 열흘 만에 병원에서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며 퇴원을 허락했다. 의사는 농담으로 “뭐가 그리 바쁘냐”며 빠른 회복을 신기하게 생각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대로, 야훼 라파 치료의 하나님을 체험케 하시고 말씀 위에 나를 견고히 세워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었다.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다. 지금까지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는데 앞으로도 어떤 일을 주시고 간증하게 하실지 기대가 되고 설렌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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