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혜·최대석 성도(대학청년국 카리스선교회)

폐동맥 고혈압, 생사의 기로에 섰던 신생아 살아나

출산 중 양수 많이 마셔 폐 감염으로 위중
2주라는 고비 넘기고 건강 회복의 기적

 나는 둘째 아이를 잉태하고 직장일과 큰 아이 양육을 하면서도 건강하게 임신 기간을 잘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출산 예정일 한달 전 한쪽 얼굴이 마비가 됐다. 한의원에 가니 침 치료 등으로 치료에 한달이 걸린다고 했다. 출산 예정일 전까지 충분히 회복이 될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로부터 1주일 뒤 검진차 산부인과병원에 갔는데 이미 자궁이 2cm가 열렸다며 바로 출산을 하자고 했다.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얼굴은 마비가 되어 있으니 의료진에게 힘을 제대로 못줄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그래도 첫째를 자연분만 했으니 시도하다가 어려우면 제왕절개를 하자고 결정을 내리고 분만을 시작했다. 힘을 잘 못주니 아이가 나오는 것이 지체가 되는 듯 했다. 7월 6일 2시간 반만에 예쁜 딸 보배를 출산했다. 하지만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양수를 많이 먹고 나왔다. 계속 양수를 게워내는데도 의료진들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말했다. 그 말을 믿고 아이에게 젖을 물렸지만 아이는 물려는 생각도 안하고 계속 잠만 잤다. 12시간까지는 못 먹어도 괜찮다고 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 의료진에게 이야기 했다. 검사를 해보더니 아기가 깊은 호흡을 스스로 못한다고 했다.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집중치료가 가능한 대학병원으로 가자고 하셔서 상태를 살펴보다가 결국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폐동맥고혈압이라는 병명이 나왔다. 폐가 감염 돼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이런 경우 2주 안에 판가름 날거라고 말했다. 하나는 엄마 품에 안겨서 집으로 가던지, 또 하나는 하늘나라로 간다는 것이었다. 아이는 아무것도 먹지 못해 기관 삽입을 하고 수액으로 영양을 공급 받아야했고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얼굴이 심하게 부었다. 얼굴에 주사바늘을 꽂아 물을 빼냈는데 1㎏이 나온적도 있다.

 아이를 위해 우리 가족은 모두 기도에 집중했다. 우리 부부가 봉사하는 남미선교회를 비롯해 교회 성도들에게도 기도를 부탁했다. 그리고 2주가 거의 다 되가 던 그때 아이는 생사의 기로에 서있었다. 우리 소식을 들으시고 7월 17일 이영훈 목사님께서 병원으로 직접 찾아와 주셨다. 신생아 중환자실 안으로 들어가거나 아이를 데려올 수 없었지만 목사님은 병실 밖에서 보배를 위해 기도해 주셨다.  

 2주가 지난 뒤에도 보배는 그 작은 몸으로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60일이 됐을 때 집중 치료실에서 나왔다. 기관 삽입을 빼고 우유를 먹였다. 20cc정도를 먹였는데 게워냈다. 유문협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을 옮겨보니 유문협착과 탈장도 발견 됐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 병원에서 응급으로 바로 입원하고 당일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두 가지 수술을 동시에 받고 1주일 후 퇴원했다.

 퇴원 후에도 입원 했었던 두 병원을 오가는 시간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안정을 찾아 아기는 무럭 무럭 자라고 있다. 비록 간수치가 높아 꾸준히 약을 먹이고 각막 쪽 이상이 예상돼 한번씩 검진을 받고 있지만 이 역시도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평안함 가운데 아이를 위해 더욱 기도하고 있다.

 보배를 통해서 우리 가족이 기도할 수 있게 해 주셔서 하나님께 감사하다. 사실 너무나 힘든 상황에서 감사하는 것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목숨만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며 기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생명은 하나님께 속하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길 수밖에 없었다. 첫째 때는 태교도 많이 하고 기도도 많이 해주었는데 보배를 가졌을 때는 직장 일과 살림, 큰아이 양육 등 바쁘다는 핑계로 태명도 별로 불러준 적이 없었다. 태중에 있었을 때 기도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보배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것이다. 지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고 기도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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