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선 집사(순복음강북교회) - 절망의 상황에서 좋으신 하나님 의지해 승리
태아의 다운증후군 증상 소견에 주님께 간구
기도에 힘쓰며 건강한 아기 출산 기적 체험


 결혼한 지 6년만에 기다리던 아이를 갖게 됐다. 유산의 경험이 있어서 기도하며 기다린 터라 우리 가족은 무척 기뻤다. 더 늦어지기 전에 아이를 갖고 싶어 인공수정을 했는데 두 차례의 시도 만에 임신이 된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5주차에 다시 유산을 하게 됐다.

 너무 마음이 아파 괴로워하며 지내다 지난해 7월 시험관 아기 시술을 했다. 인공수정을 할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는데 시험관 시술을 시작하면서 교구활동도 열심히 하고 주변 분들에게 중보기도도 부탁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첫 시술이 성공해 임신을 하게 됐다. 내 생일날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우리 부부는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이라며 기뻐했다. 태아가 쌍둥이라는 것을 알고 교구식구들도 모두 기뻐하셨다.

 임신 초기였던 7주 때 임산부가 조심해야 하는 고양이기생충인 톡소플라즈마 양성반응이 나와 걱정이 됐다. 7주차부터 하혈을 하고 12주, 14주차에도 하혈을 해 응급실에 가기도 했고 2주동안 입원한 적도 있다. 호흡기 질환으로 다시 입원한 적도 있어 임신기간 동안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런데 20주 차에 우리 부부에게 큰 시련이 왔다. 12주에 정밀 검사할 때는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20주에 받은 정밀 초음파에서 쌍둥이 중 한 아이의 코뼈가 안보인다며 다운증후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의사는 “엄마의 잘못이 아니니 자책하실 필요 없고 남편하고 오면 다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큰 충격을 받고 진료실 밖으로 나와 엉엉 울었다. 만약 사실이라 해도 하나님이 주신 아기니까 잘 키워야지 생각했지만 눈만 뜨면 눈물이 났다. 재검을 받기위해 다른 유명한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지난번과 같이 아이의 코뼈가 보이지 않았다. 담당교수는 다운증후군이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선택적 낙태 시술을 고려해보라며 다른 병원을 추천했다. 낙태를 선택할 수 있는 시간조차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양수검사부터 다시 받아보려면 두 아이를 같이 검사해야 하는데 이미 검사시기도 한참 지나 정상적인 다른 아이에게도 위험한 일이었다.

 우리 부부는 병원에 가지 않고 검사도 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니까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고 나아가기로 했다. 릴레이금식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창조의 하나님이시고 능력의 하나님이시니 지금까지 기도에 응답해주신 것처럼 아이도 좋은 선물로 주실 거라고 기대했다. 남편도 담대한 믿음으로 하나님이 분명 건강한 아이를 주실 것이라고 고백했다. 임신기간 내내 초음파를 하면서 계속 코뼈가 보이는지 확인했지만 출산 전 마지막 초음파에서도 끝까지 코뼈가 보이지 않았다.

 출산 전날까지도 새벽에 잠을 못잤다. 과연 건강한 아이가 나올지 너무 떨렸다. 5월 12일 한울, 하람이가 태어났다. 코뼈가 안보이던 아이가 둘째 아이 하람이(사진 오른쪽)인데 주님의 은혜로 건강하게 정상으로 태어났다. 신생아실에서 정밀 검사를 한 의사 선생님이 다른 신생아와 다른 점이 없다며 정상이라고 했다. 나는 너무 감사해 눈물 밖에 나지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건강한 아이를 주셨을까 가슴이 벅차 눈물만 났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크게 느낀 것이 있다. 중보기도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내 일처럼 다같이 진심으로 기도해주신 교구 분들에게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깊이 깨달았다. 6개월이 된 두 아이는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날마다 쑥쑥 커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감사해 눈물이 난다. 하람이는 콧날도 오똑해 보는 사람마다 예쁜 코를 가졌다고 칭찬한다. 키와 체중도 표준 보다 크고 많이 나간다. 모두 하나님이 주신 은혜다. 많은 기도 속에 태어난 만큼 이름처럼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며 하나님만 증거하는 아이로 잘 자라주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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