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 영성 - 말 /

김민철 목사

 

운명을 변화시키는 감사와 찬양

 세상의 교환은 대부분 비슷한 재화나 서비스를 화폐로 주고받는 등가교환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교환은 다르다. 인간들이 하나님께 가져오는 것은 모두 쓸모없는 ‘쓰레기’인데 하나님은 그것을 모두 천국의 복으로 교환해 주신다. 그러면서도 조금도 언짢아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즐거워하신다. 우리의 고통과 절망, 미움과 원망, 그리고 분노의 쓰레기를 평안과 행복, 희망과 사랑으로 바꿔주신다. 그래서 십자가는 우리도 즐겁고 하나님도 즐거운 ‘즐거운 교환의 장터’이다.

 이러한 개념은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M. Luther)가 십자가를 설명할 때 적용했던 방식이다. 그의 저서 《갈라디아서 강해》에서 ‘즐거운 교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갈 3:13)라는 말씀을 강해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위대하고도 즐거운 교환이 이뤄졌다고 역설했다. ‘즐거운 교환’은 영어로 ‘거룩한 교환’(Divine Exchange)으로 번역된다. 십자가 위에서의 교환은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교환이다. 죽음을 주고 생명을 얻는 이 특별한 교환은 생명을 얻는 우리 입장에서는 즐거운 교환이지만 예수님 입장에서는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이뤄 주신 것이기에 이 교환은 거룩하고도 숭고한 교환이다.

 그 거룩한 교환의 장터인 십자가에서 예수께서 찔림으로 우리의 허물이 씻음을 받았다. 예수께서 상함으로 우리의 죄악이 용서를 받았다. 예수께서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게 되었다. 예수께서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치유를 받았다(사 53:5). 예수께서 죄를 짊어지심으로 우리는 의롭게 되었고(고후 5:21), 예수께서 가난하게 됨으로 우리는 부요하게 되었다.(고후 8:9, 9:8) 예수께서 저주를 받으셨기에 우리는 복을 받게 되었고(갈 3:13∼14), 예수께서 고난당하심으로 우리는 영광을 얻었다(히 2:10).

 그렇다면 이러한 거룩한 교환을 위해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일까? 놀랍게도 그것은 아주 어렵고 값비싼 대가가 아니며, 갚을 수 없는 엄청난 채무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입술을 통해 고백되는 감사와 찬양의 말이다.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위대하시다 하리니 이것이 소 곧 뿔과 굽이 있는 황소를 드림보다 야훼를 더욱 기쁘시게 함이 될 것이라”(시 69:30∼31)고 고백한다. 하나님께 황소를 잡아서 제물로 드리는 것보다도 감사와 찬양을 고백하는 것이 하나님을 더 영화롭게 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희생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감사와 찬양의 고백이다.

 결과적으로 감사와 찬양의 고백은 저주받은 우리의 운명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가장 귀하고도 거룩한 교환의 수단이다. 하나님과 우리의 즐거운 교환의 장터인 십자가 밑에서 우리는 황소도 필요 없고, 값비싼 선물도 필요 없다. 그저 우리의 입술 가득 감사와 찬양의 고백을 담아 오면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위대하고 행복한 교환인가? 그러므로 거룩한 성도로 부름 받은 우리는 항상, 쉬지 말고, 범사에 감사와 찬양으로 날마다 이 행복한 교환에 참여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히 13:15)

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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