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대교구 단기선교>소록도와 완도에서 펼친 ‘이웃 사랑’


한센병 선입견 변화, 함께 하는 이웃 깨달아
지역 사회 반응 “순복음, 와줘서 감사해요”            

 어린 사슴과 비슷하게 생겼다해서 이름 지어진 섬 ‘소록도’. 그러나 이름의 의미와는 달리 터부시 되었던 섬. 그런 소록도에 사랑의 꽃이 활짝 피었다. 소록도로 향하는 6시간 동안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년대교구 성도들 얼굴에는 왠지 모를 기대가 가득 차 보였다.
 소록도 안에 있는 다섯 교회 중 한 곳인 신성교회 앞에 멈춰 선 차량, 차창 밖으로 펼쳐진 마을 풍경이 평안함을 자아낸다. 이곳에 거하는 주민은 560여 명. 지난 1991년 우리나라에서는 한센병이 완전히 퇴치됐다. 그러나 그 후유증만 있는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고 있다. ‘신앙이 아니었다면 벌써 이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고 말하는 주민들.
 “‘한센병을 통해 주님을 믿었고 거기서 시작된 신앙이기에 하나님을 진짜 만날 수 있었어. 천국을 알게 됐으니 나는 참으로 재수 좋은 놈’이라고 소개하는 어르신의 얘기를 듣자니 눈물이 핑 돌았고, 안아드리지 않을 수 없었어요”  
 장년대교구 성도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간 소록도에 머물렀다. 새벽 3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이곳 어르신들과 함께 새벽예배를 드렸다.
 예배가 끝난 후 한 어르신이 조심스레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부탁을 했다. “미안한데 교회 창문의 커튼을 빨아줄 수 있을까. 외지에서 봉사자들이 더러 오지만 차마 부탁할 용기가 나지 않아 10년 동안 손을 보지 못한 커튼이거든” 이라고 말하며 부끄러워했다.
 장년대교구 성도들은 기꺼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커튼을 떼어 세탁을 하는 동안 한 쪽에서는 어르신이 사는 집을 방문했다. “얼마 전 휴대폰을 샀는데 사용법을 잘 모르겠어…” “이것 좀 저리로 옮겨줄 수 있을까” 어느새 소록도 어르신과 장년대교구 성도들은 오랜 이웃처럼 편안한 사이가 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사실 이 곳에 오기 전에는 병이 옮지 않을지,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이곳 어르신들과 잠시나마 생활하면서 그것이 ‘우리의 편견’이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이번이 처음 방문이지만 이미 여기 어르신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2003년부터 10년 넘게 소록도를 찾아와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헌신했다’며 고마워했습니다”
 박찬표 성도는 한센병으로 온전치 못한 손이 됐지만 봉사자에게 배운 피아노 반주로 찬송가를 연주하시던 장로님을 잊지 못하겠다고 했다.
 “언제가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들이 생활하던 곳’이었다는 기록만 남을 날이 오겠죠. 그래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살았기에 행복했다는 이 분들의 미소는 제 가슴 속에 평생 남을 것 같습니다”
 전남의 또 다른 섬 완도군 신지도. 이곳에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장년대교구 성도들이 방문했다. 30,40대 부부와 이들의 자녀 등 모두 39명이었다. “서울에서 신지도까지 오는 것 자체가 이곳 주민들에게는 큰 위로”라고 이야기해 준 순복음동산교회 송경호 목사를 따라 성도들은 가가호호 방문했다. 서울에서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가 고향을 방문한 것 같은 풍경이었다.
 마을회관에서는 신지도 어르신의 몸보신을 위한 삼계탕 끓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식사 후에는 장년대교구 아이들이 태권무 등 여러 공연을 선보이고 손 마사지와 안마를 해드리는가하면, 함께 손지갑을 만들어 선물로 드렸다. 또 경제 사정으로 인해 부모와 떨어져 살아야 하는 조손 가정 아이들을 위해서는 운동화를 선물했다.
 박은덕 집사는 “지역사회를 돕고 나아가 개척교회와 선교지를 후원하는 동산교회를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교회에 보탬이 될까 해서 성도들이 정성을 모아 교회 환경 개선 사업비로 후원금을 전하고 왔다. ‘순복음에서 와 줘서 고맙다’며 저희의 방문을 환영해주신 어르신들을 보면서 자녀들에게 ‘나눔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나눔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이번 봉사를 통해 알았어요. 사랑을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모두들 감동이었죠. 그래서 이 여름이 더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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