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숙 권사(장애인대교구) -

고난 중에 감사로 이끄시는 주님


갑작스러운 남편의 뇌경색에 청천벽력
기도할 때 걱정과 근심이 감사로 바뀌어

 나는 늘 신앙생활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해 엄두를 내지 못했다. 특히 아이를 낳고 나서는 육아에 전념하기에도 벅찼다. 그러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구역장님의 전도로 교회출석을 마음먹게 됐다. 아이가 4살이 되던 무렵 구역장님의 도움으로 주일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드리면서 너무 행복하고 큰 은혜를 받았다. 그 후부터 장애인대교구에 등록해 열심히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주일에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려면 교구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당시 우리 집에서 교구버스를 타는 곳까지는 버스정거장 2개 정도 되는 거리였다. 일반인이면 20분이면 걸어갈 거리지만 나는 목발을 짚고 2배 이상의 시간을 들여야 겨우 교구버스를 탈 수 있었다. 이런 나를 남편은 “주변에 많은 교회들을 놔두고 왜 거리가 먼 교회를 가느냐”며 타박했지만 은혜를 사모하는 나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하루는 장애인대교구 찬양대 연습을 하는 중에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남편은 다급한 목소리로 몸에 마비가 찾아온 거 같으니 빨리 와서 도와달라고 말했다. 깜짝 놀라 황급히 집에 오니 남편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몸의 한 쪽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남편은 뇌경색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나는 “하늘이 노랗다”는 말의 의미를 그 때 이해했다. 나도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 남편마저 뇌경색이 찾아왔으니 그냥 눈물만 나오고 하나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남편을 두고 의사는 “뇌 내 혈관이 좁아져 일어나는 증세로 여러 가지 상황을 보아야 하겠지만 100% 완치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기도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교구 식구들에게도 기도를 부탁하고 나는 하나님께 매달렸다. ‘하나님 어떻게 해요. 도와주세요. 하나님 살려주세요’ 간절히 기도할 때 하나님은 내게 ‘너 근심 걱정 말아라∼ 내 너를 지키리∼’라는 찬송을 들려주셨다. ‘그래요, 하나님만 믿고 걱정을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다짐하고 남편이 호전될 것을 바라보고 기도했다. 그렇게 기도가 바뀌자 그 날부터 남편이 급속도로 좋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남편은 강한 의지를 갖고 재활운동에 매달렸다. 간병인이 자제를 시킬 정도로 열심히 했다. 비록 지금도 목발을 필요로 하지만 혼자서 거동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거주하고 있던 집은 우리에게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새 장막을 위해 기도했다. ‘하나님 지금 사는 집은 너무 힘들어요’라며 매일 노래를 부르듯 하나님께 졸랐다. 임대아파트를 신청했는데 몇 차례 당첨되었지만 그 아파트들은 교회에서 너무 멀었다. 나는 다시 ‘하나님! 교회와 가까운 집을 주셔야 남편과 교회를 가지요’라며 기도했다. 그렇게 기도를 한 결과 10년 만에 하나님은 영등포에 임대아파트를 주셨다. 할렐루야.

 영등포로 이사 온 후 남편도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 당시 문병 왔던 목사님과 약속을 했다고 한다. 좋은 아파트에 당첨되면 교회에 가겠다고. 아마도 하나님이 남편의 말을 들으셨던 것 같다.

 나는 믿음생활하는 것이 너무나 좋다. 순간순간 고난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그런 고난마저도 감사하게 된다. 그 고난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바라기는 믿지 않는 양가 친척들까지 모두 구원을 받길 바라며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정리=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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