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옥선 권사(관악대교구) -

무속신앙 신봉했던 시어머니부터 가족 모두 구원

주님 주신 사랑으로 병간호 극진히 해  
봉사·십일조 통해 가정에 큰 복 주셔

 

타종교에 의존하셨던 시어머니는 집안의 모든 대소사를 무당과 점쟁이에게 맡겼다. 어머니는 아들을 낳고 원인 모르게 아팠던 나를 위해서도 굿판을 벌였다. 그렇게 굿판이 벌어지는 날이 부지기수였지만 기대 이상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어머니에 이어 남편 역시 하나님과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나는 1988년 처음 교회에 나가자마자 성령체험과 방언을 받았고 몰래 교회를 다니며 시어머니와 남편을 위해 기도드렸다. 금요철야를 앞두고 설거지를 할 때면 교회에 가고 싶어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애가 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에게 혈액암이라는 병마가 찾아왔다. 어머니는 병을 고치기 위해 또다시 굿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썼다. 하지만 효험이 없었다. 그런 어머니를 보는 것이 안타까워 “교회에 가면 하나님께서 어머니의 병을 고쳐주실 것이니 함께 가보실래요”라고 말씀드리자 어머니는 병을 고치기 위해 무작정 교회에 따라나섰다. 그 후 어머니의 투병 생활이 이어졌다. 나는 ‘하나님, 우리 어머니가 잘 몰라서 우상숭배를 했어요. 용서해주세요’ 라며 어머니 대신 눈물로 회개기도를 드리며 어머니를 위해 날마다 기도했다. 집안의 모든 우상도 불태웠다.

 어머니는 3년 간 투병하셨고, 그 중 1년 6개월을 의식이 없으신 상태로 지내셨다. 어머니의 병간호는 참 힘들었다. 특히 대소변을 받아내는 일은 쉬운 게 아니었다. 뒤로 물러서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하나님은 사랑으로 어머니를 섬기라는 마음을 자꾸만 나에게 심어주셨다. 그때부터 어머니를 돌보는 일이 힘들지 않게 됐다. 어머니는 병상에서 구원의 확신을 얻고 결국 하나님 품에 안기셨다. 비록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어머니가 주님께 인도된 것을 계기로 우리 가족은 모두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됐다.

 어머니를 사랑으로 돌보며 기도하는 동안 나는 영적 훈련은 물론 아팠던 몸이 좋아지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나는 하나님 안에서 언제나 ‘예’라고 대답하며 순종하는 신앙생활을 했다. 그러자 주님께 순종하면 할수록 온 가족의 기도제목이 응답되는 복을 얻게 됐다. 자연히 전도로 이어졌다. 아파서 움직이기 힘들어하는 이웃, 타종교를 믿으며 완악했던 이웃을 데리고 교회로 왔고, 지금은 그 이웃의 자녀들까지 주님을 섬기는 축복을 받았다.

 철저한 십일조 생활도 내 삶의 축복 비결이었다. 적은 금액이라도 하나님께 드렸을 때 주님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세세한 것까지도 챙기시며 삶 속에 많은 기적을 보여주셨다.
 두 자녀에게 임한 축복은 물론 남편의 신앙생활도 뜨거워졌다. 특히 남편은 교회 일에 충성이었다. 관악8교구 교구협의회의장을 맡고 있는 남편(김 원 장로)은 최근 우수교구협의회의장 상을 받으며 더욱 충성을 다짐하기도 했다.
 나는 하나님께 순종했을 뿐인데 돌이켜 보면 복을 차고 넘치도록 받은 것 같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신 33:29) 라는 말씀처럼 주님 안에 거할 때 진정 행복한 사람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주어진 삶도 주께 더욱 헌신하며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소명을 실천하며 살고 싶다. 할렐루야!

정리=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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