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포도주                                    

                 

 

하나님이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열매 맺는 나무를 주셨고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하셨으니”(창 1:29) 포도나무에서 열리는 포도 역시 좋은 식품이고 그것에서 만들어지는 포도주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포도주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창 9:20∼21)

그것을 본 함이 형과 아우에게 말했고 셈과 야벳은 부친을 덮어 주었다. 나중에 이 일을 알게 된 노아가 함의 넷째 
아들 가나안을 저주했다.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창 9:25)

필시 가나안이 먼저 그 조부가 벌거벗은 것을 보고 함에게 고한 것임에 틀림없다. 노아의 저주를 받은 가나안은 그에게 앙심을 품었고 그의 하나님까지 대적하여 아세라 여신과 바알 신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도 포도주는 여전히 축제의 
음료였다.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와 사람의 얼굴을 윤택하게 하는 기름과 사람의 마음을 힘 있게 하는 
양식을 주셨도다”(시 104:15) 

그러나 선지자들은 포도주를 마실 때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밤이 깊도록 포도주에 취하는 자들은 화 있을 진저”(사 5:11)

40일 동안 사탄과 대결을 벌이신 예수께서 갈릴리로 돌아와 처음 보이신 기적은 가나의 혼인 
잔치 집에서 물이 포도주로 되게 한 사건이었다. 성경에서 물은 늘 말씀의 상징이고(요 4:14) 포도주는 생명 즉 그리스도의 피를 말하는 것이었다.(마 26:28) 예수께서는 그 일을 통해 말씀 속에 생명이 있음을 보여 주셨던 것이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요 1:4) 

사람들은 그분을 비난하여 말했다.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너희 말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눅 7:34)

예수께서는 그분과 함께 하는 기간의 특별한 의미를 알려 주셨다.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때에는 금식할 것이니라”(마 9:15)

유월절 만찬에서 제자들에게 포도주를 주신 후 그분이 말씀하셨다.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마 26:29)

그 ‘새 것’이란 하나님께서 손수 준비해 놓으신 최고의 명품이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 산에서 만민을 위하여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포도주로 
연회를 베푸시리니”(사 25:6) 

작가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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