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 통해 하나님 역사 세우실 것 기대”
앙겔레스에서도 가난한 곳에 세워진 교회
삶 가운데 예배 우선하는 성도들 ‘감동’
청년들 모습에 통해 내일의 희망 기대해
할렐루야! 필리핀 앙겔레스(Angeles)에서 감사와 기쁨으로 순복음가족 여러분께 문안드립니다. 이곳 앙겔레스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130여 명의 성도들이 하루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오중복음과 삼중 축복의 신앙으로 날마다 승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현실의 어려움과 삶의 무거운 짐이 우리에게 있을지라도 순복음의 신앙은 언제나 저희들에게 힘이 되고 능력이 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약 80% 이상이 구교를 섬기고 있는 가톨릭 국가입니다. 그리고 10%이상의 여타 종교들(각종 종교의 성자들을 섬기는 이단 종교들, 죽은 자의 영을 섬기는 한국의 향교와 같은 종교 등)과 약 8% 정도의 개신교가 있는 나라입니다.
최근 들어 포스트 가톨릭의 바람으로 많은 가톨릭 인구들이 개신교화 되는 추세이지만 이곳 앙겔레스는 유독 구교의 영향이 강한 곳입니다. 앙겔레스가 위치한 빰빤가 지역(Province Pampanga)은 매년 부활절 행사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재현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매년 부활절이 되면 고난행사라 하여 실제 살아있는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는 강한 신앙 문화가 자리 잡은 지역입니다. 그러기에 더욱 기독교의 영향력은 축소되고 많은 제약 가운데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단의 구제 활동으로 지역 민심을 끌어들이고 있어 앙겔레스는 개신교도의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앙겔레스 지역은 지난 100년간 미 공군기지가 있던 지역입니다. 그래서인지 술집과 사창가, 도박장이 즐비한 곳입니다. 대부분의 상권은 유흥 문화를 즐기러 오는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아마도 매스컴을 통해 앙겔레스를 접한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본 앙겔레스는 대부분 유흥관광과 도박안내가 주류를 이룹니다. 이처럼 이곳은 성경속의 소돔과 고모라와 같이 세상의 향락과 타락한 소비문화가 즐비한 곳입니다.
한편으로는 세상적인 방법으로 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유혹이 많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땀 흘려 일하는 것 보다 외국인들을 향한 몇 번의 호객행위가 더 큰 돈이 되는 곳, 한탕주의와 물질주의가 가득 한 곳, 음탕함과 호색함, 죄와 시기가 가득한 곳이 오늘 우리가 바라보는 앙겔레스이기도 합니다.
저희 앙겔레스순복음교회는 앙겔레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이 사는 지역에 속해 있습니다. 처음부터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인해 이곳에 교회가 세워지게 됐고, 2009년 4월에 시작된 앙겔레스순복음교회의 사역은 현재 장년, 청년과 청소년, 아동들을 합해 재적 170명에 평균 130여 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성도들의 대부분은 앙겔레스 지역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 처한 이들입니다. 필리핀은 빈부의 차이로 계급이 형성되는 국가입니다. 부유한 자는 대접받고 가난한 자는 철저히 세상과 사회에서 소외되는 나라입니다. 예로 한 중산층 가정이 전도돼 하나님을 영접하고 가톨릭에서 앙겔레스순복음교회 교인으로 개종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성도는 결국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회를 찾아 가난한 저희 교회를 떠났습니다. 비록 마음은 아팠지만 이것이 현재 앙겔레스의 현실입니다. 가난한 이들과 부유한 이들이 갈라서 있는 지역, 타인의 아픔을 결코 바라볼 줄 모르는 지역, 그래서인지 더욱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한 지역이 바로 앙겔레스라는 곳입니다.
앙겔레스에서 보통 6명 정도로 구성되는 한 가정이 생활하기 위해서는 약 2만페소(한화 약 56만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저희 성도들의 급여는 겨우 월 6000∼7000페소(한화 약 20만원 정도)도 되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남편과 아내, 모든 아이들이 전부 학업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들에게 교회와 신앙생활은 어찌 보면 사치입니다. 주일날 예배를 드리기 위해 일을 쉬면 그만큼 이들의 삶은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들이 이단 교회를 따라가게 되면 양식을 얻을 수 있고, 직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앙겔레스순복음교회의 성도들은 돈보다 ‘예배’를, 살기위한 빵과 쌀보다 ‘하나님과의 만남’을 더 중요시하고 주님 앞에 모이고 있습니다. 앙겔레스순복음교회는 단돈 1000원이 없어 아이들이 굶고 학교를 가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저들에게 그리스도의 희망으로 내일을 선물하고자 쉬지 않고 순복음의 희망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나눠줄 수는 없지만 금과 은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했던 베드로와 요한처럼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기적을 통해 새날을 선물 받는 믿음의 사람들로 자라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유난히 아이들이 많습니다. 한국 같으면 아이들이 부모 손에 이끌려올테지만 우리교회는 오히려 아이들이 예배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15∼18세로 이루어진 학생들은 항상 찬양과 예배로 자신들의 삶을 채워나갑니다. 그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이곳 필리핀과 앙겔레스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들의 환경이 비록 소돔과 고모라 같을지라도, 하나님은 분명 앙겔레스순복음교회 성도들을 통해 이 땅을 살리시고 구원하실 줄 믿습니다. 세상적인 기준으로 볼 때 지금은 우리가 세상의 가진 자들과 능력자들에게 손가락질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5∼29)는 말씀을 깊이 묵상합니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앙겔레스순복음교회를 통해 세상의 강한 자들을 이 약한 자들을 통해 부끄럽게 하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이 앙겔레스순복음교회와 성도들을 통해 이 땅에 펼쳐지도록 성도들의 중보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