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포기와 좌절했던 나, 말씀과 훈련 통해 변화돼
60주년 행사 통해 중화권에 말씀운동 일어나길 소망
2년 전 “니하오” “쎄쎄” 밖에 모르던 내가 얼마 전 중국어능력시험 HSK 5급 시험을 봤다. 그리고 오는 가을부터는 일본어 공부를 시작할 계획이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나란 사람은 의지박약, 끈기 부족, 무기력함에 주저 않을 때마다 정말 많은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 꿈만 있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못 만들어 내는 연약한 내 자신이 답답해 하나님께 매달리고 또 매달렸다. 그렇게 하나님의 훈련이 시작됐다.
하나님의 첫 훈련은 남선교회 외국인안내실에서 시작됐다. 나는 그 곳에서 만난 김명철 집사로부터 2년 동안 하루 한 시간씩 일주일에 4,5번씩 전화로 중국어를 배웠다. 2년 동안 내가 절망에 무릎을 꿇을 때마다 김 집사는 일으켜 세우고 때론 엄하게 혼을 내면서 절대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셨다. 중국어가 너무 어려워 아프다고 핑계를 대어도 그는 절대 수업을 빼먹지 않았다. 심지어 김 집사는 휴가를 가서도 내게 전화를 걸어 수업을 할 정도였다. 돌이켜보면 어느 누가 무료로 이렇게 열정적으로 가르쳐 줄 수 있을까.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선 것뿐인데 이렇게 좋은 분을 붙여주시고 환경을 만들어 주시니 감사할 뿐이다.
또 하나의 훈련은 말씀과 기도, 묵상을 삶의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었다. 100일 동안 성경을 통독하며 묵상하고 기도를 1시간씩 하는 훈련을 받았다. 성경을 200독 이상씩 한 분들의 지도 아래 하루에 성경을 10장씩 100일 동안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읽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100일 동안 성경통독에 함께 해보니 ‘같이 해냈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생겼다.
지난해 겨울 봉사하는 도중 대만 카오슝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소축운이라는 성도를 만나게 됐다. 20대 초반의 앳된 나이인데 몸은 6개월 정도 임산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난소암으로 복부가 부어있다는 것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가까운 목사님들에게 안수기도를 부탁했고 외국인안내실 봉사자들도 모여 그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었다. 소축운 성도와 어머니는 정성어린 기도에 감격해 연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 3월 4일 소축운(사진 우측)성도가 또 우리 교회를 방문했다. 이번에는 부모님과 함께였다.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도 다녀왔다고 했다. 겉으로 보이기엔 아직 차도는 없었지만 소축운 성도의 표정은 매우 밝아보였다. 나는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말씀은 죽은 자도 일으키는 하나님의 능력이 있음을 기억해내고 함께 100일 성경통독을 하자고 말했다. 그 때부터 나는 소축운 성도를 위해 한글 성경을 중문간체로, 번체로 번역을 시작했다. 잘못된 번역을 수정하기 위해 중국어예배 교역자님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소축운 성도가 매일 엄마와 함께 성경을 읽으며 기도한다는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감사하게 되고 용기도 생겼다. 소축운 성도의 일을 계기로 나는 왜 하나님이 내게 중국어를 공부하고 말씀으로 훈련시켰는지를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큰 꿈을 품게 됐다. 올해 열리는 아시아성도방한성회에 오는 분들에게도 중국어, 영어로 준비된 ‘100일 성경통독’이 전해져서 중화권 전역으로 말씀운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바라기는 내가 그러했듯이 많은 분들이 외국어에 용기를 갖고 도전하길 바란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를 들어서 사용하실 것이고 그 길을 열어주실 것이다. 할렐루야!
정리=정승환 기자